<내 인생 특별한 숲속 여행>
넷플릭스, 시리즈온 ▶▶▶▷
소문난 문제아 리키가 새로운 위탁 가정을 찾아 숲속으로 향한다. 벨라와 까칠한 헥터가 리키를 맞이한다. 리키는 처음엔 모든 게 불만이었지만, 벨라의 노력으로 새 가정에 정을 붙인다. 그러나 어느 날 벨라가 쓰러짐에 따라 리키는 다른 집으로 보내질 상황에 처하고, 이에 리키는 헥터와 함께 드넓은 숲속으로 도주한다. 뉴질랜드 북섬의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로드 무비 같은 영화이며, 어른과 아이의 우정 서사가 익숙한 감동을 자아낸다. 이 영화를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는 <토르: 라그나로크>를 통해 본격적으로 주목받게 된다.
<고속도로 가족>
티빙, 웨이브, 왓챠 ▶▶▶
휴게소를 전전하며 삶을 이어가고 있는 가족이 있다. 아빠인 기우가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돈을 버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휴게소를 들르는 사람들에게 만원짜리 지폐 몇장을 사정사정해 빌리는 것이다. 상대가 완곡히 거절하면 배고파하는 아이들을 내세운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돌려받지 못할 줄 알면서도 지폐를 내밀게 된다. 고속도로 위에서 위태롭게 살아가던 가족의 삶은 어느 날 누군가의 신고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휴게소와 관련한 디테일이 곳곳에 살아 있는 영화로, 한국의 어떤 단면을 재치 있게 담아낸 점이 주목할 만하다.
<재키>
웨이브, 티빙, 넷플릭스 ▶▶▶▶▷
미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1963년 11월 텍사스주에서 유세하던 중에 저격당해 세상을 뜬다. 영화는 바로 그 순간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던 영부인 재키에게 당시의 심경을 묻는다. <재키>는 물론 픽션이다. 파블로 라라인 감독은 사건 이후 실제로 <라이프>를 통해 진행된 재클린 케네디의 인터뷰를 포함한 여러 영상 자료를 참고해 재키의 비주얼적 구현을 완벽히 해낸 뒤 그 속에 상상의 대화를 채워넣는다. 이를 통해 역사의 주변인 정도로만 느껴졌던 한 인물의 인간적인 면모가 속속들이 드러난다. 내털리 포트먼의 ‘킬리언 머피’급 실존 인물 묘사에 거듭 감탄하게 되는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시리즈온 ▶▶▶▶
오염수가 방류됐다. 장소는 후쿠시마 앞바다가 아닌 미 캘리포니아주의 힝클리다. 거대 기업 피지앤이(PG&E)의 짓이었다. PG&E는 화학물질이 주민들을 병들게 할 것을 알면서도 이를 감행한다. 그들은 심지어 의료비를 지원해주며 평판 관리까지 하고 있었다. 영화는 법 전문 교육을 받지 않은 에린이 PG&E를 상대로 보상금 소송을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에린이 없었다면 주민들은 평생 자신들이 왜 아픈지도 모른 채 치료를 도와줬던 PG&E에 감사하며 살아갔을지도 모른다. 이후 계속해서 환경운동가의 삶을 살고 있는 그녀는 현재 후쿠시마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