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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로키’ 시즌2
2023-10-27
글 : 김철홍 (평론가)

디즈니+ / 연출 저스틴 벤슨, 에런 무어헤드 등 / 각본 에린 마틴 등/ 출연 톰 히들스턴, 소피아 디 마티노, 오언 윌슨, 조너선 케 콴, 조너선 메이저스 / 플레이지수 ▶▶▶▷

로키(톰 히들스턴)는 시즌1의 끝에서 ‘계속 존재하는 자’(조너선 메이저스)로부터 시간 변동 관리국(TVA)의 기원과 멀티버스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무거운 진실은 다른 타임라인의 로키인 실비(소피아 디 마티노)와 로키간의 의견 충돌을 낳고, 그 결과 TVA는 무한히 생성되는 새로운 타임라인을 통제할 힘을 잃은 채 붕괴할 위기에 놓인다. 로키는 여전히 무엇이 옳은지에 대해 확신을 내리지 못하는 상태지만 일단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TVA 요원인 모비우스(오언 윌슨)와 함께 기술자 우로보로스(조너선 케 콴)의 도움을 받아 시간 여행에 나선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운명은 정말로 로키에게 달려 있는 건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로키는 <로키>를 통해 멀티버스 사가의 메인 빌런인 정복자 캉을 가장 먼저 상대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향후 예정된 어벤져스와 캉의 전투에서 이해가 쉽지 않은 멀티버스에 대한 개념을 몸소 체험하고 돌아온 로키가 어떤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지 알 수 없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의 로키는 죽은 것이 확실하다. MCU의 멀티버스 활용 방식을 두고도 (벌써 페이즈5의 중반부에 도달했지만) 여전히 불만인 팬들도 많다. 하지만 이토록 혼란스러운 지구와 별개로 오로지 자신의 안위에만 집중하는 로키 캐릭터의 성장 서사는, 지금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평행 세계보다도 중요하게 다가온다. 그런 매력이 <로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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