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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추천작] ‘베컴’ ‘시크릿 인베이전’ ‘레밍 인 더 가든’ ‘더 딥 블루 씨’
2023-10-27
글 : 김철홍 (평론가)

<베컴>

넷플릭스 ▶▶▶▷

최고의 축구 선수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할지 모르겠지만, 최고의 스타 축구 선수는 의심할 여지없이 데이비드 베컴이 맞다. 반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베컴>은 ‘스타’라는 수식어에 가려진 베컴의 축구 선수로서의 면모에 주목한다. 고향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시작해 최고 축구 클럽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이적과 함께 할리우드를 뜨겁게 달궜던 LA 갤럭시행까지. 베컴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연대기순으로 정직하게 담은 이 다큐는 종종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현재의 베컴의 정면 얼굴을 보여준다. 세상의 지나친 관심과 압박에서 살아남은 한 인간의 강인한 얼굴이다.

<시크릿 인베이전>

디즈니+ ▶▶▶▷

어벤져스의 주요 멤버들이 상당수 세상을 떠났음에도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어벤져스의 설립자 닉 퓨리다. <시크릿 인베이전>은 늘 쿠키 영상에서만 얼굴을 비추던 그를 전면에 내세운다. 모습을 감춘 채 활동하던 그가 주인공이 된 까닭은 사랑하는 존재가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애인을 지키는 과정에서 닉은 다른 생명체로 의태하는 능력을 지닌 스크럴들이 비밀스레 강대국을 부추겨 세계대전을 일으키려 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초능력 없이 총과 말로만 상대를 제압해야 하는 첩보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레밍 인 더 가든>

넷플릭스 ▶▶▶

니지오는 전업 유튜버다. SNS나 인터넷에서 화제 또는 논란이 된 사건들을 모아 소개해주는 채널을 운영 중이다. 아직 구독자가 많진 않지만 그는 계속해서 유명세를 얻기 위해 자극적인 논란거리를 찾아다닌다. 총 4부작인 <레밍 인 더 가든>은 옴니버스 방식으로, 현대인들의 지나친 SNS 과몰입 폐해 사례를 소개한다. 3부 동안 그 사례들을 우리에게 소개하던 니지오는, 마지막엔 스스로 그 사례의 주인공이 되기에 이른다. <신문기자>를 통해 일본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그려내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의 작품이다.

<더 딥 블루 씨>

왓챠, 시리즈온, 웨이브 ▶▶▶▷

올 10월 세상을 떠난 테렌스 데이비스 감독의 2011년작. 영화는 사랑하는 이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기고 자살을 기도하는 헤스터 부인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자신에게 처음 청혼한 자와 만족스럽지 못한 결혼 생활을 보낸 헤스터는, 겉보기에도 자유로워 보이는 남자 프레디에 반해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한다. 영화는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성의 성장통을 충분한 여백을 활용하여 표현해낸다. 레이철 와이스, 톰 히들스턴을 비롯한 노련한 배우들의 연기와 <TAR 타르>를 통해 오스카 후보에 오른 플로리안 호프마이스터 촬영감독의 촬영이 돋보이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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