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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길 위의 연인들’
2023-11-03
글 : 박정원 (영화평론가)

티빙 / 연출 대니얼 미나한 / 각본 론 나이스워너, 디 존슨 / 출연 맷 보머, 조너선 베일리, 앨리슨 윌리엄스, 크리스 바워 / 플레이지수 ▶▶▶

1986년, 밀라노 부영사 발령 기념 파티 중이던 호킨스(맷 보머)는 자신을 찾아온 오래된 친구 마커스에게서 옛 연인 팀(조너선 베일리)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한때 호킨스와 열렬히 사랑했으나 지금은 연락이 끊긴 팀은 에이즈로 고통받으며 삶의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었다. 호킨스와 팀, 두 사람의 첫 만남은 195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원 의원 매카시(크리스 바워)의 당선 기념 파티에서 만난 두 사람은 첫눈에 서로에게 반하고 격정적 사랑에 빠져든다.

토머스 말론의 2007년작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길 위의 연인들>은 19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정치,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웠던 미국 워싱턴 DC를 배경 삼아 두 남성의 사랑을 그린 정치 로맨스 드라마다. 1화부터 상당한 수위의 러브신으로 구성된 바, 실제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미국과 영국의 배우 맷 보머와 조너선 베일리의 인상적인 앙상블이 극을 이끈다.

영화 <필라델피아> <페인티드 베일> 등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작가 론 나이스워너가 각본을 맡아 두 주인공의 미묘한 심리적 변화와 갈등을 그려낸다. 30여년간 이어진 호킨스와 팀의 사랑은 당대의 사회적 배경과 떼놓을 수 없는데 20세기 미국사의 주요한 순간들을 주 무대로 하는 시대극인 만큼 장르적 디테일을 살리는 섬세한 미술과 의상, 음악과 같은 다채로운 요소들이 몰입도를 높인다. 8부작 시리즈로 티빙 내 파라마운트+관에서 매주 토요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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