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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추천작] ‘해탄적일천’ ‘웬디와 루시’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 ‘보살핌의 정석’
2023-11-03
글 : 박정원 (영화평론가)

<해탄적일천>

왓챠, 웨이브, 티빙 ▶▶▶▶

1980년대 초, 웨이칭(후인몽)은 유럽 유학 후 스타 피아니스트가 되어 고국 대만으로 돌아온다. 웨이칭의 옛 연인의 동생인 자리(장애가)는 웨이칭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그녀를 만나고,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웨이칭과 연인이었으나 부모가 점지한 여자와 결혼한 오빠의 행복하지 못했던 삶, 그런 오빠와 달리 사랑하는 남자 더웨이(모학유)와 결혼했으나 위태로운 결혼 생활에 고통받았던 자신의 삶을 회고한다. 에드워드 양의 장편 데뷔작인 <해탄적일천>은 1970, 80년대 대만을 배경으로 미스터리로 점철된 삶의 본질을 은유한다.

<웬디와 루시>

티빙 ▶▶▶▷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반려견 루시와 함께 알래스카로 향하던 웬디(미셸 윌리엄스)는 차가 고장난 뒤 최후의 수단으로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치던 중 직원에게 발각되고 만다. 경찰서를 오가는 사이 루시마저 잃어버린 웬디는 루시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2008년 영화로 조너선 레이먼드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가난이란 덫에 발이 묶인 상황 속에 루시를 되찾고자 하는 웬디의 절실한 여정을 시종 차분하고 절제된 톤으로 그려낸다. 이동하지 못하는 떠돌이의 로드 무비이자 눈물조차 사치인 자들의 말라붙은 눈물 자국을 어루만지는 드라마.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

넷플릭스 ▶▶▶

영화를 사랑하는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노란문 영화연구소’의 일부 구성원들은 청년 봉준호의 첫 단편이자 스톱모션애니메이션 <룩킹 포 파라다이스>(1992)를 관람한 몇 안되는 이들이다. 학생운동의 열기가 저물고 비디오 대여점이 호황을 누리며 영화 전문 잡지들이 창간되던 1990년대, 영화의 숏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공부하고 탐구하던 시네필리아적 융숭한 마음들을 기억하는 이들이 모여 영화와 영화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나에게 영화란 무엇인가, 각자의 답을 고민하게 만드는 따스한 가을 햇살 같은 영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보살핌의 정석>

넷플릭스 ▶▶▶

작가 벤(폴 러드)은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 모종의 사건 이후 절필을 하고 간병인으로서의 새 삶을 시작한다. 묻고, 듣고, 관찰하고, 돕고, 다시 묻기라는 일명 ‘알로하’ 간병인 수칙하에 그가 만나게 된 첫 환자는 근디스트로피증을 앓고 있는 독설과 빈정거리기로는 따라잡을 자가 없는 10대 소년 트레버(크레이그 로버츠). 트레버의 오랜 소원을 벤이 들어주기로 약속하며 두 사람의 순탄치 않은 여정이 시작된다. <보살핌의 정석>은 줄거리를 보는 순간 결말까지 예상되는, 다소 범상한 인상의 버디 무비이자 로드 무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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