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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비질란테'
2023-11-17
글 : 김성찬 (영화평론가)

디즈니+ / 감독 최정열 / 크리에이터 문유석 / 각본 이민섭 / 출연 남주혁, 유지태, 이준혁, 김소진 / 플레이지수 ▶▶▶

어린 시절 눈앞에서 엄마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자가 터무니없는 형량을 받는 현실을 지용(남주혁)은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테다. 이 기억 때문일까.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스스로 경찰이 되어야겠다고 판단했는지 모를 지용은 경찰대에 진학한다. 지용은 운 좋게 엄마의 복수는 했지만 거기서 만족하지 못한다. 피해자는 두려움에 떠는 데 반해 한가로이 만두나 입에 물고 피해자에게 해코지하기를 다짐하는 강간범도, 살인 혐의를 미성년자에게 돌리고 일찍 풀려나 마약 매매로 큰돈을 만지며 희희낙락하는 불량배도, 모두 잘못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당연한 일일진대 사법체계의 해결책은 미진할 뿐이다. 그래서 직접 본인이 나선다. 설사 그게 살인이라 하더라도. 그러니 지용이 벌인 일은 베테랑 기자 최미려(김소진)와 광역수사대 팀장 조헌(유지태)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복수, 자경단, 다크 히어로 등. 비슷한 소재와 내용을 다룬 시리즈는 꽤 있다. 그럼에도 왜 또 자경단인가. 대중이 지닌 정의로운 심판 욕망의 지속화라는 설명은 손쉽거나 게으른 분석이다. 그보다 작품은 사적 복수의 불법성을 둘러싼 사회집단의 가장된 정의와 천박함을 드러내는 것으로 차별점을 보이려는 듯하다. 이 방법론의 핵심은 각 진영 속 인물마다 해당 진영의 대표 자격을 부여하며 인물의 성정을 집단의 특성처럼 그리는 데 있다. 시리즈 중반부터 이 인물들이 체화한 정의가 벗겨지면서 구체적인 메시지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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