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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스위트홈 시즌2’
2023-12-08
글 : 최현수 (객원기자)

넷플릭스 / 8부작 / 감독 이응복, 박소현 / 각본 홍소리, 박소정 / 출연 송강,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김신록 / 공개 12월1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아파트를 벗어나니 서울과 함께 붕괴된 설정들

<스위트홈> 시즌1은 낙후된 아파트를 떠나며 막을 내린다. 괴물의 능력을 해방시킨 현수(송강)와 정의명(김성철)의 일부가 흡수된 상욱(이진욱)은 특수 감염자를 실험하기 위한 군대로부터 쫓기고 있고, 은유(고민시)와 생존자들은 군대에 의해 구조되었다. 아파트를 벗어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그들의 기대는 폐허가 된 서울 앞에서 좌절된다. 결국 세상은 무정부 상태에 이르렀고 괴물 사살을 위해 조직된 까마귀 부대와 지하 세계를 이끄는 생존자 집단의 리더 지 반장(김신록)의 지배 아래 새로운 질서가 확립되었다.

생존이라는 단일한 목표 아래서 각자의 방식으로 작은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던 전편의 인물들은 이제 군대와 계급, 힘의 논리에 입각한 새로운 생존의 질서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세계관의 확장 때문일까. 시즌1의 주요 인물이었던 현수, 상욱, 이경(이시영)은 시즌2에서는 극의 주변부로 물러난 채 완전히 낯선 캐릭터가 되었고, 그 공백은 각성한 은유의 여정만으로 간신히 지탱하고 있다. 광활한 공간에서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치려 했던 <스위트홈> 시즌2의 야심은 반대로 전작의 밀도를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디스토피아에서 살아남기’라는 주제가 시대와 공명했던 시즌1에 비해, 확장된 세계에서 ‘뉴노멀’을 이야기하는 시즌2의 주제는 현재와 맞닿지 못한 채 도처에 터지는 군대의 총탄처럼 분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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