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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추천작] ‘사운드트랙 #2’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2023-12-22
글 : 김경수 (객원기자)

<사운드트랙 #2>

디즈니+ | 6부작 / 감독 김희원, 최정규 / 출연 금새록, 노상현, 전혜진, 손정혁 / 공개/ 12월6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뻔하디 뻔한 청춘, 존재감 제로 음악

도현서(금새록)는 뮤지션의 꿈을 접고 떡볶이 가게를 차리려고 급전을 모으는 중이다. 어느 날, 그녀는 페이를 두배로 준다는 의문의 피아노 레슨을 의뢰받는다. 레슨 장소에서 그녀는 4년 전 헤어진 전 남자 친구 지수호(노상현)를 만난다. 그는 과로로 인한 이명으로 피아노 소리를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둘은 각자 목적에 따라서 레슨을 이어가기로 하지만 둘 사이에 젊은 싱어송라이터 케이(손정혁)가 등장하면서 둘의 관계는 조금씩 달라져간다. 디즈니+의 <사운드트랙 #2>는 <사운드트랙 #1>의 후속작이다. 뮤지션으로 살아가는 청춘의 러브 스토리라는 설정만 이어갈 뿐 배우도 다르고 서사도 다르다. <사운드트랙 #2>는 과거에 헤어진 두 연인의 사연을 아련하게 그려낸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 무너져 헤어지고 먼 훗날 그 시절을 되짚어보는 20대 청년의 이야기는 청춘영화의 공식을 따라간다. 다만 인물 사이의 만남이 과할 정도로 우연에 기댄 탓에 서사의 흐름이 인위적인 데다가 음악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이토록 인위적인 서사에 설득력을 더하는 금새록의 탄탄한 연기만큼은 눈여겨볼 만하다.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넷플릭스 / 영화 /감독 샘 에스메일 / 출연 에단 호크, 줄리아 로버츠, 마허셜라 알리 / 공개/ 12월8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죽고 싶지만 <프렌즈>의 엔딩은 보고 싶어

아만다(줄리아 로버츠)와 클레이(에단 호크)는 두 자녀와 함께 뉴욕 외곽의 빌라로 가족 휴가를 떠난다. 그러나 그들의 환상적인 휴가에 불길한 징조가 돈다. 유조선이 인근 해수욕장에 난파하고, 인터넷은 먹통이다. 그날 밤, G.H.(마허셜라 알리)라는 남성이 집의 주인이라 찾아와 자신과 딸 루스를 하루만 묵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아만다는 둘을 들이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 다음날 사이버 테러로 인터넷이 마비되었다는 속보를 접하고, 모두가 혼란에 빠진다. 게다가 G.H.는 무언가 알고 있는 듯하다.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루만 알람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영화다. 에단 호크와 줄리아 로버츠, 마허셜라 알리 등 중견배우가 출연해 호연을 펼친다. 중산층을 신랄하게 풍자한 원작과 달리 영화는 사이버 테러로 인한 초현실적인 재난 상황에 집중한다. 감독은 서서히 다가오는 정체불명의 재난을 부감숏과 광각렌즈, 소란스러운 음악 등으로 시각화한다. A24 호러영화에서 익히 봐온 연출이지만 충분히 매력적이다. 다만 재난의 정체가 명확해질수록 영화의 매력도 반감되고 급작스레 끝나는 듯한 결말도 설득력이 약하다. 전반부의 독보적인 초현실적인 이미지가 이러한 단점을 상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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