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하에겐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능력이 있다. 많은 캐릭터가 그에게 당했다. <하지 말라면 더하고 19>의 설아(전유림)는 미워죽겠는 남자친구 태희(이정하)의 해맑은 사랑 고백에 그만 화를 풀어버렸고 <알고있지만,>의 유나비(한소희)와 <무빙>의 희수(고윤정)는 후배 은한(이정하)과 친구 봉석(이정하)의 천진한 얼굴에 저도 모르게 함박웃음을 지었다. <런 온>의 기선겸(임시완)은 또 어땠나. 후배 선수 우식(이정하)이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리자 따라 우는 표정이 되어 어쩔 줄 몰라 했다. 현실에서도 그는 여러 사람을 속수무책의 상태로 밀어넣은 바 있다. KBS 아이돌 서바이벌 쇼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이하 <더 유닛>)의 냉철한 심사위원단은 그가 어설프지만 당당하게 춤추기 시작하자 단체로 귀엽다며 책상 위로 쓰러졌고 실력이 부족한 참가자에게 왜 자신이 끌리는지를 자문하기 바빴다. 타고난 반달 모양의 눈웃음이 모두가 그에게 마음을 뺏기는 이유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2017년 데뷔작 <심쿵주의>에서부터 지난해 <무빙>까지 그는 맡은 캐릭터에 먼저 자기 마음을 내어주고 가까워지려는 노력 끝에 결국 사랑하게 된 캐릭터의 감정 상태를 그대로 표현해내면서 시청자에게 형언할 수 없는 벅참을 안겨왔다. 그러니까 어쩌면 우리는 주저 없이 그 인물이 되려 하는 이정하의 진심에 매번 반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씨네21>은 2023년 올해의 시리즈 신인 남자배우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동시에 젊은 배우의 활기찬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새해 인사를 대신하고자 그를 새해의 얼굴로 선택했다. 최근 음악방송 MC를 시작하며 아이돌의 각종 포즈를 익힌 그의 근사한 사진들을 넉넉히 담았으니 만끽해주길 바란다. 함께 실은 인터뷰는 가장 최신의 이정하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웃지 않는 이정하에 주목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24년엔 더 큰 목표를 잡고 나아가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한해를 시작해보려 한다”는 그와 이제 새롭게 ‘무빙’할 시간이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배우 이정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