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씨, 또 프사 바뀌었네요?>
왓챠 | 7부작 / 연출 김경연 / 출연 김태영, 임현수, 고도하, 박도규, 문시온, 이태형 / 공개 2월7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쌉쌀 고소한 기네스처럼 사랑의 고초로 청춘은 살아간다
매사에 시니컬한 정승네트워크의 이미나 대리(김태영)의 프사는 자주 바뀐다. 그녀의 프로필은 치열한 삶의 흔적이자 뜨거웠던 사랑의 흉터다. 미나는 대학 새내기 시절 군에 간 첫사랑 연우(임현수)를 하염없이 기다렸고, 자의식 과잉의 영화학도 세준(고도하)을 만나 그에게 맞추려 노력했다. 취준생 시절 스터디장 재홍(박도규)과 저가 맥주를 마시며 신세를 한탄했고, 욜로를 외치는 연하남 하준(이태형)과 대기업 출신 수혁(문시온)과 짧은 인연을 이어갔다. <미나씨, 또 프사 바뀌었네요?>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풍자하며 인기를 끈 웹드라마 <좋좋소>에서 특유의 냉소적인 성격으로 사랑받은 이미나 대리의 삶을 다룬 스핀오프 드라마다. 원작 속 미나는 업무 중 몰래 쇼핑을 하고, 매번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의욕 없는 직원이다. 하지만 스핀오프 속 그녀는 기네스를 좋아해서 아일랜드 유학을 꿈꾼다. 때론 최악의 남자들과 연애하며 봉변을 당하기도 하지만 그녀가 거쳐온 사랑은 삶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미나의 삶에 활력을 더한 각본과 김태영 배우의 사랑스러운 연기는 지금 20대를 보내는 청춘이 공감할 가장 현실적인 작품을 탄생시켰다.
<내 친구 어둠>
넷플릭스 / 감독 션 샤마즈 / 각본 찰리 코프먼 / 목소리 출연 제이컵 트람블레이, 폴 월터 하우저, 앤절라 배싯, 베르너 헤어초크 / 공개 2월2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코프먼의 분열적 세계가 그려낸 따뜻한 베드타임 스토리
겁쟁이 소년 오리온(제이컵 트람블레이)은 두려운 것이 참 많다. 개, 모기, 여자에게 말 걸기, 주먹 대장 리치 파니치까지 오리온은 두려움을 느낀다. 그중 어둠(폴 월터 하우저)이 가장 무섭다. 당장 내일 체험학습을 앞두고 있지만 소년은 부정적인 일이 발생할 것을 걱정하며 결석하려 한다. 그날 밤 소년에게 어둠의 신이 찾아오고, 자신을 두려워 말라며 하루 동안 밤의 여정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오리온은 어둠과 함께 밤을 구성하는 잠, 조용, 정체불명의 소음, 불면증, 꿈과 함께 세계를 탐험한다.
에마 얄릿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내 친구 어둠>은 드림웍스와 넷플릭스의 합작 애니메이션이다. 찰리 코프먼이 20년 만에 다른 영화에 각본으로 참여한다는 소식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화는 공포를 극복하는 소년의 성장이란 전형적인 아동 애니메이션의 교훈을 취하지만, 서사의 중첩과 해학적인 레퍼런스의 활용 등 형식에서 코프먼만의 인장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코프먼의 재간에 먼저 눈이 가지만, 누구나 어린 시절 경험했을 공포를 상상력 가득한 세계로 바꿔낸 따뜻한 베드타임 스토리의 매력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