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7일째에 310만 관객을 달성한 <파묘>의 흥행 가도에 따라 극장가 배급 전략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영화 소비 트렌드는 “재미가 검증된 작품을 선호”하는 새로운 관객 성향에 의해 “개봉 2주차 이후 관객 확대”로 바뀌고 있었다. 그러나 <파묘>는 개봉 4일째이자 1주차 주말이었던 2월25일 하루에만 82만 관객을 모으며 이례적인 흥행 추이를 보여줬다. 이현정 쇼박스 영화사업본부장은 <파묘>의 흥행 요인 중 하나로 배급 전략을 꼽았다. “많은 분이 왜 설 연휴에 개봉하지 않았는지 물었고 지금이 전통적인 비수기는 맞다”라며 “하지만 이제는 개별 영화에 맞춰 좋은 날짜를 고르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파묘>는 2월22일 개봉을 선택하며 2월15일부터 열렸던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생긴 화제성을 이어갈 수 있었다. 또 “영화의 주요 타깃층인 10~20대의 활발한 입소문을 공략할 수 있는 3월 개강·개학 시즌”까지 노렸다는 게 이현정 본부장의 설명이다. ‘202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도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3> <서울의 봄>이 “극장가 보릿고개라 불리던 5월과 11월에 개봉”했다는 사실을 들며 “전통적인 배급 전략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파묘>는 2월28일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듄: 파트2>를 제치고 예매율 51.1%를 기록(2월28일 18시30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하며 삼일절 연휴에도 많은 관객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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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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