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주인공은 따로 없어. 이곳의 주인공은 한명이거든.” 유미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들은 오직 유미의 행복과 안정만을 소망한다. 삶의 굴곡에서 좌절과 우울을 관통하는 시간에도, 세상이 나를 외면한 것만 같은 순간에도 세포들은 변함없이 유미 편으로 남는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에 걸쳐 연재된 웹툰 <유미의 세포들>은 유미의 연애와 성장을 중심으로 세포들의 활약을 보여줬지만 꼭 큼직한 사건에만 이들을 등장시킨 건 아니다. 자정을 막 지난 새벽, 출출이 세포의 갑작스러운 난동으로 떡볶이가 고파진 유미의 모습이나 오랜만에 만난 딸에게 끊임없이 음식을 내어주는 아빠의 다정함에 사랑 세포가 위장을 늘리는 장면은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자신을 대입할 여지를 충분히 마련해줬다. 굵직한 유미 연대기 이외에도 평범한 일상을 세포의 관점으로 흥미롭게 해석해내면서 어떤 포맷으로도 변용될 수 있는 장르 유연성을 장착하게 된 것이다. 드라마 시리즈, 뮤지컬 그리고 극장판 애니메이션까지 <유미의 세포들>이 슈퍼 IP로 거듭날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극장용 애니메이션에 유독 힘을 못 쓰는 국내 영화시장에서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가 지닌 상징성과 가능성을 짚어보고 극장판을 연출한 김다희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석기 로커스 스튜디오 아트디렉터에게 관객을 사로잡는 세포들의 귀여움의 근거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기획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