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클럽>이 40여년 만에 국내 개봉한다. 1985년 제1회 도쿄국제영화제 초대 그랑프리 수상작인 <태풍클럽>은 2008년 <키네마준보>가 선정한 올타임 일본영화 베스트 10위에 오른, 일본영화사의 걸작이다. (소마이 신지 감독이) “일본영화사의 마지막 거장일지도 모른다”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찬사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소마이 신지 감독은 80년대 일본 뉴웨이브 영화의 제일 앞자리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이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말처럼 “소마이 신지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영화를 만드는 일본 감독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소마이 신지의 대표작 한편을 뒤늦게나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건 뜻깊은 일이다. 무엇보다 그 작품이 <태풍클럽>이라는 점이 한층 특별함을 더한다. <태풍클럽>은 소마이 신지 감독의 정수가 녹아 있을 뿐 아니라 지금 현재 한국영화계에 필요한 눈부신 에너지를 품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에 <씨네21>에서는 <태풍클럽>과 소마이 신지 감독의 면면을 따라가보는 지도를 마련했다. 박수용 객원기자가 쓴 소마이 신지를 읽는 다섯 가지 키워드는 성실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김예솔비 영화평론가는 <태풍클럽>이 80년대 일본 뉴웨이브에 남긴 자국들을 꼼꼼히 짚어보았다. 여기 눈부신 죽음과 영원한 청춘의 방황 속에서, 지금 <태풍클럽>을 극장에서 만나야 하는 이유를 전한다.
*계속해서 <태풍클럽>과 소마이 신지 감독 기사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