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칭 프로젝트에 참가한 <가족여행>의 제작자 김홍석 클엔터테인먼트 대표. <리틀몬스터> 김경수 감독, <현관 앞의 아이> 강지승 감독과 만나 이번 행사에 대한 소감과 각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경수 한국영화 생태계가 크게 변하면서 리스크가 큰 100억~200억원짜리 영화보다 특색 있는 중저예산 영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한 중저예산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지원해준 부산영상위의 도움은 창작자들에게 생명줄과 같다. 제작지원사업으로 2억원을 받긴 했지만 장편영화를 찍기엔 부족한 액수다. 이러한 사실을 부산영상위가 알아주고 이렇게 투자 매칭의 자리까지 마련해줬다.
김홍석 방금 얘기한 것처럼 2억원은 영화를 완성할 순 없지만 시작할 순 있는 돈이다. 지원금을 기반으로 6억~10억원 규모의 좋은 영화를 찍을 수 있는 바탕을 닦아준 좋은 기회였다.
강지승 이제 막 첫발을 떼는 창작자로서 이런 행사에 참여하니 기쁜 마음이 가장 크다. <현관 앞의 아이>는 제작 지원뿐 아니라 기획개발 멘토링 사업에도 선정된 작품이다. 혼자 끙끙거리고 고민을 말할 곳이 없다면 영화를 만들 수 없다. 부산영상위의 손길이 큰 도움이 됐다.
- 각 작품의 색채가 무척 다르다. 특징을 설명해준다면.강지승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청소년과 청년들 즉, ‘영 케어러’와 ‘돌봄’의 문제를 소재로 택했다. 지금의 모든 세대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단 시의성이 큰 강점이다.
김홍석 <가족여행>은 치매를 소재로 한 휴먼드라마다. 무거운 이야기지만 김정태 배우 특유의 코믹 연기와 <신라의 달밤> <공공의 적> 등에 참여한 이민호 프로듀서의 실력을 통해 밝은 웃음까지 주는 작품이 될 거다.
김경수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다루는 영화는 많았지만 이 소재를 멋지게 포장하지 않으려 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두려움과 본성을 탐구하고, 그 과정에서 한 소년이 겪는 일종의 성장물을 그리고 싶다.
- 부산에서 작품을 만드는 장단점이 있다면.김경수 영화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소통이다. 연출자와 배우, 제작진뿐 아니라 모든 투자·배급·제작 관계자와 잘 소통해야 한다. 부산에서 영화를 만들면 부산영상위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비롯해 제작진·배우들간에 끈끈함을 가질 수 있다.
김홍석 현실적인 면에서 서울에서 촬영 시 민원 등 많은 제약이 있다. 부산은 시와 구에서 촬영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주는 편이라 무척 편하다. 풍경이 좋으니 예쁜 그림을 찍을 장소도 많다. 물론 배우들이 부산까지 내려와야 하는 소요와 서울권에 집중된 산업 인프라는 힘든 부분이다.
강지승 부산에 아직 제작사나 일자리가 적다 보니 영화를 계속하려는 친구들이 어쩔 수 없이 상경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부산에서 나고 자란 창작자에겐 부산의 익숙함이 강점이다. 이곳을 어떻게 잘 찍을지를 자연스럽게 알고 좋은 감각을 보여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