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인터뷰] ‘멘토-멘티에서 제작자-감독으로’, <우리 둘 사이에> 제작, 연출한 안영진 영화사 진 대표와 성지혜 감독
2024-09-11
글 : 조현나
사진 : 최성열

성지혜 감독의 장편 데뷔작 <우리 둘 사이에>는 2021년 PGK 창의인재동반사업 멘토링 과정을 거쳐 기획개발된 프로젝트다. 당시 멘토는 영화사 진의 안영진 대표였다. “초기 아이템은 장애 여성과 비장애 남성의 사랑을 다룬 훨씬 대중적인 서사였다. 하지만 감독과 나 둘 다 만족스럽지 않았고, 여러 회의를 걸쳐 장애와 여성, 출산으로 주제를 넓혔다.”(안영진 대표) 이처럼 1:1로 진행되는 PGK 창의인재동반사업 멘토링의 장점은 멘티가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점검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멘토님이 예상보다 훨씬 더 깊게 작품에 관해 고민해주시고 발전 가능한 방향성을 제시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지원금 덕분에 멘토링에 참여한 6개월 동안 오로지 제 시나리오에 몰입할 시간이 주어진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성지혜 감독) 멘토-멘티의 인연으로 안영진 대표는 영화의 제작까지 도맡았다. 그렇게 완성된 <우리 둘 사이에>는 척수장애가 있는 은진(김시은)과 남편 호선(설정환) 사이에 계획에 없던 아이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은진이 사고로 인해 장애를 얻고 또 임신을 하면서 여성으로서 자기 몸이 낯설어지는 경험을 하는 것, 이를 이해해나가는 과정을 잘 그리고자 했다.”(성지혜) <우리 둘 사이에>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부문에 초청되는 성과를 안았다. “연출작으로 영화제에 처음 참가했다. 영화를 통해 위로받는 관객들이 많아서 다행이었다.”(성지혜) 안영진 대표는 “아이템 단계에서부터 본 작품이 영화제에 상영되니 한 아이가 성장해 어른이 되는 과정을 지켜본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김시은, 설정환 배우의 열연과 성지혜 감독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안영진) <우리 둘 사이에>는 인디스토리로 배급사가 확정됐으며, 현재 2025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성지혜 감독은 차기작 연출에 관한 열정을 표하며 PGK 창의인재동반사업 멘토링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멘토링에 참여할 또 다른 이들에게 “창작자로서 반드시 지켜내고 싶은 것은 제외하고, 마음을 열고 멘토의 조언에 귀 기울인다면 여러 가지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안영진 대표는 “프로듀서 입장에서도 PGK 창의인재동반사업은 신선한 작품을 만날 하나의 기회”라며 “멘토들은 도움이 되고자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실제 나의 프로듀서라 생각하고 같이 움직여보길 바란다”라는 조언 또한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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