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오후 2시 30분 영상산업센터 11층 컨퍼런스 홀에서 ‘마스터 클래스: 미겔 고메스, 명랑한 멜랑콜리의 시네아스트’가 진행됐다. 올해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포르투갈의 거장 미겔 고메스는 기존의 강의 형식을 대신해 관객과의 대담 방식으로 자신의 영화 세계를 풀어냈다. 서승희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시작된 마스터 클래스는 그간 관객들이 미겔 고메스에게 품었던 영화적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리였다. 첫 장편 영화 <네게 마땅한 얼굴>로 이야기를 시작한 미겔 고메스는 1, 2부로 구성된 자신의 영화 구조들을 “현실에서 영화로 향하는 오즈의 마법사와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영화적 변곡점으로 두 번째 장편 영화 <친애 하는 8월>을 언급하며 “계획한 각본대로 촬영할 수 없던 상황에서 마주한 우연성과 다시 영화의 통제권을 회복한 순간을 조합하는 프로세스가 중요하다”라며 즉흥적 영화 만들기의 가치를 역설 했다. 유쾌한 그의 농담과 함께 이어진 2시간 동안의 문답은 미겔 고메스가 지향하던 “우연과 통제의 흥미로운 양면성”으로 가득한 시간이었다.
오싹매콤 블라인드 상영회
10월6일 오후 2시 30분 메가박스 부산극장 4 관에서 커뮤니티비프 블라인드시네마가 개최 된다. 블라인드시네마는 시네필 명사들이 선정한 영화를 어떤 사전 정보도 없이 연속 상영하는 커뮤니티비프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정성일 감독과 신형철 문학평론가가 엄선한 작품 두 편을 상영한 후 관객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정성일 감독은 가볍게 영화를 즐기고 싶은 관객에게는 “적극적으로 관람을 권하지 않습니다”라는 경고를, 신형철 평론가는 “슬픔과 공포의 내장적인 연관을 탐색하는 심리학적 깊이”에 대한 예고를 전하며 궁금증과 두려움을 동시에 자극했다.
류성희 미술감독 스페셜 토크</h3>
스페셜 토크 ‘까멜리아상 수상자, 류성희 미술감독의 영화와 삶’이 10월5일 오후 7시 30 분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관에서 열렸다. <괴물>, <국제시장>, <암살> 등 수많은 한국영 화의 풍경을 가꾼 류성희 미술감독은 영화 산업 속 여성의 활약을 기리기 위해 올해 제정된 까멜리아상의 첫 수상자다. <아가씨>, <헤 어질 결심> 등에서 함께한 시나리오 작가 정서경이 패널로 참여했다. 2000년대 초반까 지도 여성 미술감독에게 주어지지 않던 장르 영화를 맡고자 모든 제안을 거절한 채 기회를 기다렸다는 류성희 미술감독의 회고는 관객의 감탄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