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 보이는 고등학생 토츠코에겐 작은 비밀이 있다. 바로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의 분위기가 알록달록한 색깔로 보이는 것이다. 온 세상이 다채(多彩)로운 토츠코는 같은 반 친구 키미가 가장 아름다운 색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지만, 머지않아 그가 학교를 그만뒀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키미를 직접 찾아나선 토츠코는 오래된 중고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를 발견하고 말을 걸어보려던 찰나 처음 보는 남자아이가 묻는, 밴드를 할 생각이 있냐는 갑작스러운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목소리의 형태> <리즈와 파랑새> 등으로 10대 청소년의 관계 맺기, 사춘기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온 야마다 나오코 감독이 이번엔 밴드 무대로 활로를 넓혔다. 피아노, 기타, 테레민. 각자의 성향만큼 개성 넘치는 악기로 연주를 시작한 이들은 소소한 고난 속에서 서툴지만 여유롭게 서로의 박자를 맞춰간다. 역동적인 색의 세계에 아이들의 노래가 채색되는 순간 <너의 색>은 비로소 완전해진다. 세 친구만이 완성할 수 있는 다정한 순간을 들여다보기 위해 부산국제영화제로 한국을 찾은 야마다 나오코 감독과 토츠코 목소리의 스즈카와 사유를 만났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너의 색> 야마다 나오코 감독, 배우 스즈카와 사유 인터뷰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