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2025년의 넷플릭스를 규정하는 네 가지 키워드는?
2025-01-03
글 : 김조한 ( 미디어 가이·뉴 아이디 사업개발 이사)
방문신 SBS 사장,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왼쪽부터).

넷플릭스가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이고 실험적인 콘텐츠 전략을 선보이는 중이다. 미국내셔널풋볼리그(NFL)의 크리스마스 매치업과 같은 이색적 스포츠 콘텐츠, 어김없이 전세계적 열풍을 도모 중인 <오징어 게임> 시즌2,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대표 프로그램인 <WWE RAW>의 독점 스트리밍까지. 넷플릭스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NFL의 크리스마스 매치업은 스포츠 콘텐츠를 향한 넷플릭스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첫걸음이었다. 사고 없는 완벽한 생중계는 물론 비욘세의 하프타임 이벤트 공연까지, 슈퍼볼 경기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분위기가 일품이었다. 경기 중간 넷플릭스의 새로운 콘텐츠 광고를 배치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도 효과적이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글자 그대로 난리가 났다. 3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이트 진로, 오뚜기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작품의 시청을 모두가 즐길 법한 글로벌 이벤트로 만든 것이다. 한국 콘텐츠와 넷플릭스의 협력 빈도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20일 넷플릭스는 SBS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SBS의 인기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확대 배급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화는 물론 넷플릭스의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WWE의 독점 스트리밍도 주목할 만하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WWE는 이미 전세계적 팬덤을 보유한 알짜배기 스포츠 콘텐츠다. WWE의 독점 스트리밍을 통해 넷플릭스는 신규 구독자를 다량으로 확보할 수 있다. 넷플릭스가 스트리밍서비스를 넘어 팬덤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모하려는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스포츠, 글로벌 히트작, 팬덤 중심 콘텐츠, 로컬 콘텐츠 협력. 이 네 가지 키워드는 넷플릭스의 2025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어느새 넷플릭스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넘어 문화현상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또 한번 넷플릭스의 행보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