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트릭스2-리로디드>의 조연 '키메이커'로 출연하는 배우 랜덜 덕 김(59)이 한국계 이민 2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홍보사 젊은기획에 따르면 랜덜 덕 김은 하와이 출신 이민 2세로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매트릭스' 시스템에 대항하는 반란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매트릭스2…>는 개봉 6일째인 28일까지 전국 167만 명을 동원하고 있다. 극중 '키메이커'는 매트릭스 시스템의 중심으로 진입하는 열쇠를 만드는 인물로 국적불명의 동양계다.
랜덜 덕 김은 60년대 하와이 지방 TV에 출연한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70년대 위스콘신주 미국 배우 극단(American Player's Theatre)을 설립했으며 주로 연극계에서 활동해 왔다.
<매트릭스…>는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씬 레드 라인> 등을 포함 그가 출연한 여섯번째 할리우드 메이저급 영화. TV 시리즈로는 일본인으로 출연한 <프리즈너스 인 타임>이 있다.
그는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는데 누군가 나를 알아보고 빤히 쳐다봤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며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속 키메이커가 옷도 허름하고 걸음걸이도 이상해 촬영장에서 한 친구가 나를 '고슴도치'라고 불렀을 정도"라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는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캐스팅 디렉터가 끈질기게 나를 설득했으며 처음에는 출연 생각이 없었지만 <매트릭스1>을 본 후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히며 <매트릭스>시리즈에 대해 "우리시대의 대서사 신화극"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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