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동해물과 백두산이>의 정준호&공형진
2003-07-30
글 :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북한에서 온 어리버리들

어리버리, 바보 같은 녀석들 같으니라고, 무슨 술을 그렇게 마셨기에 남한까지 흘러들어와서 그 고생을 할꼬. 북쪽에서 흘러온 두명의 덤 앤 더머가 남한 한 귀퉁이에 발을 딛고 필사의 귀환기를 써내려갈 예정이라고 한다. 정준호(최백두), 공형진(림동해)이 <동해물과 백두산이>(감독 안진우·제작 샘)에서 조선 인민군 해군 제13전대 대원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이다.

어쩌다 마신 술기운에 남한의 피서지에 흘러들어온 최백두와 림동해, 어쨌든 북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들이 벌이는 필살의 코미디영화가 바로 <동해물과 백두산이>의 주요 내용이다. 아빠 품을 벗어나 동해로 피서 온 한나라와 한나라를 찾기 위해 발벗고 나선 안 형사와 박 형사가 최백두, 림동해와 우여곡절 엮이게 된다. 안 형사 역에는 박철, 박 형사 역에는 박성옥이 캐스팅됐다.

조선족으로 오인되고, 위장하여 오징어잡이를 하며 근근이 남한생활을 견디던 이들이 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단 하나의 기회는 <전국노래자랑>에 나가 1등 상품을 타는 것. 상품이 무엇이냐? 그건 바로 금강산 여행권! 2등도 안 되고, 3등도 필요없다. 1등을 해야 집으로 갈 수 있다. 과연 북에서 온 덤 앤 더머는 순조롭게 집으로 갈 수 있을지…. 지난 7월25일 크랭크인, 12월19일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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