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태극기 휘날리며>의 CG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1]
2004-02-26
글 : 오정연

“저렇게 많은 사람을 다 불러모았단 말이지?”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에 나선 장년층은 <태극기 휘날리며>의 군중장면을 보고서 ‘경기’를 일으킬 법하다. 실제 이 장면들은 인사이트 비주얼이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낸 페이크다. CG를 담당한 강종익 감독은 한국전쟁의 스케일을 보여준 중공군의 개입장면에 애착이 가장 많이 가지만 처음에 등장하는 종로거리 역시 뿌듯하다고 한다. 크게 신경쓰지 않으면 CG인지 모를 정도지만 도입부의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충분히 전달하는 데 큰 기여를 했기 때문이라고. 최고를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있었기에 빠듯했던 일정 때문에 서둘러 마무리했던 장면들은 여전히 마음에 걸리나, 당시의 조건으로서 최선을 다한 작업이기에 후회는 없다고 한다. CG가 쓰인 주요 장면들의 제작과정을 소개한다.

1. 중공군의 바다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표현하는 것이 목표. 300명 정도의 실제 인물들을 두번에 걸쳐 찍은 뒤 한 화면에 합성하고, 원경에는 스스로 지형지물을 판단하면서 전투를 수행하는 디지털 캐릭터들을 10만명 정도 배치했다.

이후 작업의 편의를 위해 블루스크린을 대고 촬영해야 함에도, 이 경우에는 촬영여건상 사용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후 배경과 인물들을 분리해내는 것은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했다.

2. 고막 터지도록 터지던 대포들

컴퓨터그래픽이 사람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다! 한 문 제작에 4400만원이 필요한 곡사포 8문짜리 부대를 등장시키기려고 한신을 위해 3억원을 쓸 수는 없는 일이다.

제작진은 곡사포는 한 문만 만들어서 8번의 레이어 촬영을 통해 합성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장면에 등장하는 사람들 역시, 스탭 몇명이 옷만 바꿔 입고 계속해서 등장한 것이다.

화면 안에 보이는 화염과 연기, 발사 순간 뿌옇게 일어나는 먼지 역시 모두 CG로 만들어진 이미지.

자료제공 인사이트비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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