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3일, <바람의 파이터>의 기자시사를 앞두고, 최배달 최고의 적수로 등장하는 일본의 ‘국제’ 배우 가토 마사야(41)가 한국을 방문했다. 영화 속에서 그는 “비행학교 시절 최배달의 상사였고, 한 번도 패배해본 적이 없는 일본 무도 협회장”으로 등장한다.
<고질라> 같은 할리우드 영화뿐 아니라 홍콩, 프랑스, 오스트레일리아, 영국까지 5개국에 걸친 3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이제 <바람의 파이터>를 통해 한국 현장까지 경험한 가토 마사오. “여러 종류의 사람들과 일을 하고 싶어서 택한 국제적인 활동이 이제는 배움의 계기가 되어줬다”고 회상하는 그에게, 세계 각국 영화 현장의 분위기를 물었다. “할리우드에서는 모두가 소리를 지르고, 프랑스는 뭐든지 천천히 한다. 홍콩의 현장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한국은 다들 심각하게 회의하는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외국 진출을 위해 무술을 시작한 그는, 실제로 사무라이나 야쿠자 같은 몸을 많이 쓰는 악당 역을 주로 맡았지만, “요즘은 나이도 들고, 격투기가 많이 힘들어져서 다른 역을 맡고 싶다”면서 너스레를 떤다. 그러나 <바람의 파이터> 이후 벌써 할리우드 영화와 일본·홍콩 영화 두 편의 촬영을 끝낼 정도로 활발한 그의 활동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언제든 기회가 된다면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 영화인들과 국적을 묻지 않고 작업하고 싶다는 말을 덧붙인 뒤, 상기된 표정으로 시사회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