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샤크>의 흥행질주가 무섭다. 개봉 3주차를 맞이한 <샤크>는 2천2백만불을 보태 이번주에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3주연속 1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미 박스오피스 3주연속 1위는 지난 봄 개봉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이후 처음으로 근 반년만이다. 흥행누계는 벌써 1억불을 돌파해 1억천8백만불에 달한다. 지난 11일 '컬럼버스데이'를 맞이해 상당수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가면서 흥행은 더 탄력이 붙었다. 게다가 새로 개봉한 <팀 아메리카:세계경찰>과 <쉘 위 댄스?>도 1위 자리를 위협할만큼 대작이 아니었다는 호재도 작용했다. 스크린수도 3,948개로 2주전 개봉당시의 4,016개와 거의 비슷한 수준. <슈렉2>의 대성공 이후 <샤크>까지 대박을 내자 드림웍스는 잔치분위기다. 이에 따라 조만간 있을 예정인 IPO(기업공개) 작업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 고등학교 풋볼 팀의 일화를 다룬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이트>(Friday Night Light)는 지난주에 이어 계속 2위를 지켰다. 주말사이 천3백만불을 더 보태 개봉 2주차 흥행누계가 4천만불에 근접했다. <샤크>의 흥행에 빛이 바랬지만 이 정도면 실속있는 성공이다. 한편 김정일을 세계정복을 꿈꾸는 악당으로 묘사한 애니메이션 <팀 아메리카:세계경찰>은 천2백만불의 흥행성적으로 3위에 데뷔했다. 1위를 예상했던 파라마운트로서는 다소 실망스런 성적. 개봉전 논란에 휩싸인 등급문제도 흥행에 적잖이 타격을 줬다.
지난 96년 일본에서 2200만명을 동원한 히트작 <셀 위 댄스?>를 미국에서 리메이크 한 <셀 위 댄스?>는 천백만불의 성적으로 4위에 진입했다. 리처드 기어와 제니퍼 로페즈가 주연한 미국 리메이크판은 일본 원작과 달리 다소 다이나믹하고 섹시한 버전으로 탈바꿈했다는 후문. 3위인 <팀 아메리카>에 천만불 뒤지는데 스크린수는 오히려 770여개가 더 적어 좌석점유율은 <셀 위 댄스?>가 훨씬 높다.
개봉 3주차를 맞이한 <래더 49>(Ladder 49)는 지난주보다 2계단 하락한 5위. 누계는 5천3백만불을 넘었다. <택시>(Taxi), <포가튼>(The Forgotten), <목소리를 높여라>(Raise Your Voice) 역시 지난주보다 각각 2계단씩 하락해 6~8위를 차지했다. 전주 9위였던 <모터사이크 다이어리>(The Motorcycle Diaries)는 고작 250개의 스크린수로 이번주에도 여전히 9위를 지켰다. 보통 미 박스오피스 탑 10에 드는 작품들의 스크린수가 1,500~3,000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좌석점유율이다. <스카이 캡틴 앤 월드 오브 투모로우>는 그 뒤를 이어 10위에 턱걸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