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알렉산더>, 2005년 첫 주말 박스 오피스 정복
2005-01-03
글 : 최문희
정복자가 마법사보다 강력했을까?

2005년 첫 주말의 승자는 <알렉산더>였다. 서울 주말 관객 13만 6백, 전국 관객 80만을 불러들인 <알렉산더>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따돌렸다. 12월 마지막 주에 개봉, 1위를 차지했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개봉 2주차에도 서울 관객 10만을 넘기면서 선전했지만, <알렉산더>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알렉산더>는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성 콜린 파렐를 비롯해 안젤리나 졸리, 발 킬머, 안소니 홉킨스 등 스타들이 포진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2억 4천만 달러짜리 대작. 그 규모에 걸맞게 스크린 수도 전국 250개, 서울 65개로 상영 영화 중 가장 많았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같은 애니메이션 장르인 <인크레더블> <폴라 익스프레스>와 관객을 나눠가졌다면, <알렉산더>는 <트로이>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시대물로 중장년층 관객층까지도 영화관으로 끌어들이면서 흥행몰이에 성공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알렉산더>에 밀려 2위를 차지했지만 개봉 2주만에 전국 관객 160만을 훌쩍 넘기면서 수그러들지 않는 관객 동원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또다른 애니메이션 <샤크>가 개봉되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에서 일본과 한국, 싱가포르에서만 개봉된 <하울..>은 한국에서는 2주차에 2위로 내려섰지만 일본에서는 개봉 6주 동안 1위를 지키고 있다.

니콜라스 케이지를 비롯해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 등 주요 배우, 스탭이 내한하며 홍보를 펼친 <내셔널 트레져>는 서울 주말 9만 8천, 전국 50만을 동원하며 3위에 올랐다. 미국에서 <내셔널 트레져>가 3주 연속 1위, <알렉산더>가 첫 주 6위로 데뷔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국에서는 순위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이성재의 파격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신석기 블루스>는 미국과 일본산 대작의 틈바구니에서 개봉, <인크레더블>과 <오페라의 유령>의 뒤를 이어 6위에 올랐다.

이번 주말에는 윌 스미스, 로버트 드 니로, 안젤리나 졸리, 르네 젤위거 등 호화로운 목소리 캐스팅을 자랑하는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샤크>가 개봉하고 역시 웬만해서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대단한 스타들이 등장하는 <오션스 트웰브>가 개봉된다. 2005년 첫 주의 박스 오피스 승자는 정복자 '알렉산더'였지만 그 정복이 7일 천하가 될지, 더 오래갈지는 두고볼 일이다.

1. 이 흥행순위는 각 배급사가 밝힌 관객 수로 작성된 것이며 실제 관객수와 오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2. 누계는 1월 2일까지의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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