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우먼과 올슨 쌍둥이 자매와 부시 대통령의 공통점은? 모두 골든 래즈베리상에 노미네이트됐다는 점이다. 해마다 최악의 영화와 배우들을 선정하는 골든 래즈베리 어워드의 후보가 1월24일 발표됐다. 이 상은 안티-오스카를 표방해 아카데미시상식 바로 전날에 시상식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가장 유력한 최악의 영화 후보작은 <캣우먼>. 할리 베리가 섹시한 캣우먼으로 출연한 이 영화는 최악의 영화, 최악의 여자배우, 최악의 감독 등 무려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코미디영화<뉴욕 미닛>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쌍둥이 자매 메리 올슨과 애쉴리 올슨은 최악의 여자배우와 최악의 영화 속 커플에 노미네이트됐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자의로 출연한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남자배우와 최악의 영화 속 커플 2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바로 정치 다큐멘터리<화씨9/11>에서 내내 자료화면으로 등장하기 때문. 부시와 함께 커플로 지목된 인물은 당시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 또는 부시의 애완 염소다. 부시 대통령은 <저지걸>의 벤 애플렉과 <리딕>의 빈 디젤, <알렉산더>의 콜린 파렐, <폴리와 함께>의 벤 스틸러와 함께 최악의 남우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또 <화씨 9/11>에 등장했던 콘돌리자 라이스와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최악의 여우조연상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올해 래지상은 25주년을 맞아 4개 부문을 추가 신설했다. 역대 래지상에 여러 번 후보로 거명됐으나 한번도 트로피를 가져가지 못한 최악의 래지 루저(Worst Razzie Loser)상도 그 중의 하나다. 이 부문에는 킴 베이싱어, 안젤리나 졸리, 라이언 오닐, 키아누 리브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노미네이트됐다.
시상식은 2월26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