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부시와 할리 베리가 최악의 배우
2005-02-28
글 : 윤효진
2월26일 골든 래즈베리 시상식 결과 발표
<캣우먼>

3년전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였던 할리 베리가 올해는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최악의 남우주연으로 선정됐다. 이들에게 불명예스러운 트로피를 안겨준 것은 바로 골든 래즈베리 시상식이다.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 전날에 최악의 영화를 선정하는 전통을 가진 이 상은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다.

<캣우먼>으로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받은 할리 베리는 “내 인생에서 래지상을 받을 날이 올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수상하기를 바란 적은 없지만 어쨌든 감사하다”고 어떨떨한 수상소감을 밝혔다. 또 굳이 시상식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서도 “어머니가 ‘좋은 패자가 되지 못하면 좋은 승자도 될 수 없다’는 얘기를 하셨다.”면서 “이곳에 모인 사람들을 다시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래지상 설립자인 존 윌슨은 “할리 베리는 정말 재능있고 아름다운 배우다. 단지 영화을 잘못 선택한 것뿐이다. 그녀를 인간적으로 모욕하려는 뜻은 없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화씨 9/11>로 졸지에 최악의 남우주연상을 차지했고,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은 최악의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이에 대해 래지상 설립자인 존 윌슨은 “마이클 무어의 영화를 조롱하려는 것이 아니라 부시 일당의 끊임없는 말실수에 대한 상”이라고 밝혔다.

지난 25년동안 래지상 최다 후보에 오르고도 단 한번도 수상하지 못한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최악의 래지 루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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