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로버트 로드리게즈, 미국감독조합 탈퇴하다
2005-03-30
글 : 윤효진
<신 시티>연출 크레딧이 규정에 어긋나
<신 시티>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곧 개봉할 <신 시티>의 크레딧에 만화 원작자 프랭크 밀러를 공동연출로 올리기 위해 미국감독조합을 탈퇴했다고 <Zap2it.com>이 보도했다. 프랭크 밀러 외에 로드리게즈의 절친한 친구인 쿠엔틴 타란티노도 ‘특별 게스트 감독’(Special Guest Director)으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타란티노는 클라이브 오언과 베니치오 델 토로가 출연한 장면에 관여했다.

미국감독조합에는 한 영화가 두 명 이상의 감독을 두려면 제작 전부터 공동작업을 해야만 한다는 규정이 있다. 로드리게즈는 “난 촬영 일주일 전까지도 그런 규정이 있는 줄 몰랐다. 어느 날 갑자기 조합 쪽에서 ‘당신의 영화에 두 명 이상의 감독은 안된다’고 알려왔다”면서 “다른 영화에서 공동감독 크레딧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당연히 될 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 규정이 너무 낡은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애니메이션 감독도 조합원으로 포함시키지 않는 규정에 대해서도 “<인크레더블>같이 훌륭한 영화를 만든 사람들을 어떻게 인정하지 않을 수 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들이 너무 고리타분한 건 사실이지만 그들의 입장을 이해한다. 이상한 영화를 만드는 내가 떠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조합 탈퇴 이유를 밝혔다.

감독조합을 탈퇴하면 향후 스튜디오에서 기획, 제작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상실된다. 그러나 이미 각본과 연출과 편집 등 거의 모든 제작 과정을 통제해온 로드리게즈가 손해를 볼 것은 별로 없다. 그는 “조합을 탈퇴했으니까 이제부터는 온전히 나만의 작품을 해야한다”고 자신의 처지를 설명했다.

<신 시티>는 제시카 알바, 브루스 윌리스, 베니치오 델 토로, 엘리야 우드 등 스타들이 총출연하는 액션범죄 스릴러로, 미국에서 4월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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