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먼트 & 코멘터리]
<용서받지 못한 자 SE> 타임 평론가 리처드 시켈의 영화 해설
2005-04-05
글 : 김송호 (익스트림무비 스탭)

세상에는 필요한 폭력과 그 역이 존재한다.

<용서받지 못한 자 SE>는 지금까지 DVD로 출시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감독작 가운데 오디오 코멘터리가 들어 있는 유일한 타이틀이다. 그나마 이스트우드 대신 전문가의 해설을 담고 있는데, 코멘터리를 담당한 리처드 시켈은 타임 매거진의 저명한 영화 평론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그는 이 영화의 메이킹 다큐를 찍었고 이스트우드의 전기를 집필하는 등, 감독을 제외하면 <용서받지 못한 자>의 해설자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시켈의 코멘터리는 캐릭터의 발전 과정을 짚어가면서 그것들이 영화의 주제와 어떻게 연관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둔다. 여기서 특히 강조되는 것은 폭력과 도덕성의 문제로, 이스트우드가 분한 퇴물 총잡이와 진 해크먼의 사악한 보안관과의 극명한 대조를 통해 그 주제가 작품에서 성공적으로 표현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절제된 대사와 음악, 내러티브 그 자체인 이미지만으로 전개되는 영화이니만큼 시켈의 친절하고 이해하기 쉬운 해설은 관객의 이해를 돕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전기 작가로서의 장점을 살려 이스트우드의 연출 스타일이나 촬영 과정에서의 비화들도 꼼꼼하게 챙겨 흥미를 잃지 않게 하고 있다.

좀 더 관심 있는 독자라면 코멘터리와 함께 디스크 2에 있는 다큐멘터리 <클린트 이스트우드 이야기(Eastwoon on Eastwoon ; 역시 시켈이 연출)>를 함께 감상할 것을 권한다. 풍부한 자료화면과 함께 이스트우드의 작품 세계를 함축적이고 흥미롭게 정리했는데, <미드나잇 가든>의 주연이었던 존 쿠삭이 해설을 맡았다.

모건 프리먼은 촬영 당시 실제로 말을 키워 배역으로의 적응도 쉬웠다.
시켈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꼽은 캠핑 장면. 극중에서도 중요한 장면이다.

윌 머니는 마침내 과거와 단절하지만, 과연 그의 미래는...?
이스트우드는 기교 없는 절제된 연출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영화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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