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개막작 <마법사(들)>의 송일곤 감독 인터뷰
2005-04-28
글 : 김도훈
사진 : 이혜정
송일곤 감독

-전주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가하게 된 소감은?

=디지털 영화인 전작 <깃>을 만들면서 작가로서의 자유로움을 느꼈다. 내 느낌대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어떤 감독이든 영화를 찍고 싶어한다. 때문에 이건 정말로 감사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마법사(들)>은 어떤 영화인가.

=잃어버린 젊은 시절의 열정이나 꿈들이 마법처럼 다시 깨어나길 바라며 만들었다. 소쿠로프의 <러시아 방주>처럼 지나치게 현학적이지는 않은, 마치 한편의 연극을 하나의 샷으로 찍는 형태를 가진 작품이다.

-디지털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장점이 있나.

=디지털로 촬영하는 방식이 체질에 맞는 것 같다. 게다가 디지털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필름으로 1씬 1컷 영화를 만드려면 많은 트릭이 필요하다. 필름은 하나의 테이크가 갈 수 있는 최장시간이 20분에 지나지 않고, 스태디캠 기사가 25~30kg 무게의 필름카메라를 매고 버틸 수 있는 시간은 8분 정도가 최대한이다. 디지털로는 그런 한계를 넘어서 길게 한 호흡으로 조절하고 조각할 수 있다.

-2개의 버전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뛰어난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나니 욕심이 커져서 30분짜리로 만들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80여분 정도의 또다른 버전으로 다시 내놓을 생각이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