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투자·배급 시장아, 롯데가 간다
2005-07-05
글 : 김수경
촬영 중인 4편 포함 올해 10편 제작 추진, CJ·쇼박스와 3강구도 짤 듯
<나의 결혼원정기>

롯데시네마(이하 롯데)가 한국영화 투자·배급 시장에 ‘전력투구’하기 시작했다. 극장업계에서는 명실상부한 메이저였지만 투자·배급 분야에서는 소극적인 움직임과 펀드 조성에만 집중했던 롯데가 공격적인 라인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촬영 중인 작품만 4편. <강력3반> <미스터 소크라테스> <나의 결혼원정기> <새드무비>가 해당작들이며 롯데가 예전과는 달리 신생제작사 중심의 투자방향에서 벗어난 점도 주목할 요소다. 한편 롯데는 최근 영화세상과 퍼스트룩 개념으로 4편의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인터넷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재용) 감독의 신작 <다세포 소녀>. 세상에 없는 연인과의 사랑을 다룬 순애물이며, 시나리오만으로 일본에서 미니멈 개런티 200만달러를 받은 김대승 감독의 <가을로>. 그리고 이에 기존 감독이 연출하는 두편의 영화가 추가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작품 <천년학>이 준비되고 있다. 라인업에서 검토 중인 작품들을 배제해도 10편의 프로덕션이 가동되는 것이다.

롯데시네마 최건용 이사는 “메이저 투자·배급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연평균 15편 정도의 라인업은 필요하다”고 말하며 “올해는 일단 10편, 1천만 관객동원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라인업의 확대에 따라 현재 11명인 시네마사업본부의 직원 규모도 연말에는 20명 선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방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는 극장 사업에서도 명동 에비뉴엘관을 기점으로 서울 및 수도권 공략에 나서는 중이다. 용인과 안산 사이트로 수도권 외곽에 거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홍익대 사이트와 창동 민자역사를 통해 서울에서의 멀티플렉스 경쟁에도 불을 댕길 것이다. 장기적으로 멀티플렉스 롯데의 서울 공략은 그룹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의 완공으로 정점을 이룰 전망이다. 제2롯데월드는 리뉴얼을 완료한 롯데월드 맞은편에 토지기반 공사를 마무리한 상태다. 이곳에는 1200평 규모의 공연장과 20개관 규모의 동양 최대 멀티플렉스가 입점할 예정이다. 2008∼2009년에 이 사이트가 개관하면, 강남·송파 지역 극장가에서 절대맹주로 군림하는 메가박스 코엑스와 신규 롯데시네마의 시장확보를 위한 정면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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