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먼트 & 코멘터리]
<스파이 키드> 촌철살인의 10분 영화학교
2005-07-07
글 : 김송호 (익스트림무비 스탭)

2인승 잠수함 조종석은 하나만 만들어 별도 촬영했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DVD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10분 영화학교’ 시리즈다. 데뷔작 <엘 마리아치>부터 최근작인 <스파이 키드 3D>까지의 ‘10분 영화학교’들을 살펴보면 빠르게, 효율적이게, 더 커 보이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싸게’ 영화를 찍기 위해 노력하는 로드리게즈의 노하우가 그의 이력과 함께 어떻게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일별할 수 있다.

특히 <스파이 키드> 시리즈는 그가 2편부터 필름에서 디지털로 완전히 전환한 과도기적 작품으로, 세트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2인승 잠수함의 조종석은 하나만 만들어 따로 촬영하고, 좁은 스튜디오에서 최대 규모의 화면을 담아내고자 배우를 와이어에 매달아 제자리 뛰기를 시키는 등 제작비 절감을 위한 아이디어 백출이다.

단돈 7천달러로 <엘 마리아치>를 찍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제작비는 늘었지만 연기 빼고 촬영, 편집 등 거의 대부분의 역할을 직접 해내는 그의 헝그리 정신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자녀들과 함께 캠코더를 들고 찍은 홈 무비는 <스파이 키드>의 프로토타입을 보는듯한 재미를 주기도 한다. 짧지만 웬만큼 긴 메이킹 필름보다 압축적이고 재미있는 것은 꼭 그의 영화와도 닮았다.

연말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씬 시티>의 감독판 DVD에는 이 ‘10분 영화학교’를 업그레이드시킨 ‘20분 영화학교’가 수록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과연 상영시간이 늘어난 로드리게즈의 속성 영화학교에 더 많은 볼거리가 담길 지, 아니면 촌철살인의 맛을 잃고 말지는 두고 볼 일이다. <스파이 키드>의 ‘10분 영화학교’는 2편부터 실려 있다.

애니매틱으로 장면을 미리 연출해 보는 것은 기본.
로드리게즈의 아들이 3편의 3D 영상 테스트 촬영을 하고 있다.

<스타워즈>와 촬영방식은 같지만, 제작비는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로드리게즈의 홈 무비는 테스트 촬영으로서 손색이 없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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