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부천의 밤은 계속된다, 제9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2005-07-12
글 :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제9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7월14일부터 열흘간 열려

제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7월14일(목)부터 23일(토)까지 10일간 열린다. 프로그램은 각각 장·단편 9편씩의 경쟁부문 부천 초이스, 장편 27편의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32편의 해외 단편과 28편의 한국 단편으로 이뤄진 판타스틱 단편걸작선을 중심으로 한다. 이 밖에 6개 부문의 특별전과 고영남 회고전이 예정되어 있다.

개막작은 티무어 베크맘베토브가 감독한 러시아 블록버스터 판타지영화 <나이트 워치>와 멕시코의 신인감독 카를로스 레이가다스가 연출한 <천국의 전쟁>이다. 이중 <천국의 전쟁>은 한 남자의 내리막길 인생과 종교적인 구원을 주제로 한 올해 칸영화제 경쟁 진출작이다.

폐막작은 미국 크리스 켄티스의 <오픈 워터>, 유상욱의 <종려나무 숲>이다. <오픈 워터>는 스쿠버 다이버들의 실종사건을 기초로 만들어진 공포영화이고, <종려나무 숲>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을 만들었던 유상욱의 두 번째 미스터리스릴러물이다.

영화제 유일한 경쟁부문 부천 초이스에서는 <검은 밤> <어둠의 시간> <요한나> <최면> <하리 옴>이 주요작이다. <검은 밤>은 과학박물관의 관리자를 주인공으로 한 미스터리물. <어둠의 시간>은 정신과 의사에게 주말 휴가 동안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소재로 해 만든 영화다. <요한나>는 모르핀 중독자가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 초능력자가 되는 내용. <최면>은 한 요양소에 취직한 정신과 의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다룬다. <하리옴>은 인도를 방문한 어느 이방인의 눈에 포착된 인도 풍경들을 담는다.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에서는 <로트 와일러> <비트 키즈> <완전 무결> <이웃집 13호> <크로마티 고교>가 주요작이다. <로트 와일러>는 좀비영화로 유명한 감독 브라이언 유즈나의 2004년 작품으로, 로트 와일러라는 감옥을 지키는 살인 괴물과 그곳을 탈출하려는 주인공과의 혈투가 주내용이다. 일본영화 <비트 키즈>는 록밴드와 학교 축제를 배경으로 한 최근 일본의 청춘물. <완전무결>은 스페인 감독 카를로스 프레나딜로의 스릴러다. 자기 행운을 믿고 목숨을 거는 자들의 경연장을 보여준다. 몇해 전 유럽영화제를 통해 <인택토>라는 제목으로 국내 상영된 바 있다. 일본영화 <이웃집 13호>는 분열적인 성격을 가진 주인공이 살인자로 변모해가는 이야기. 또 다른 일본영화이자, 이미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바 있는 <크로마티 고교>는 불량배들로 가득 찬 학교생활의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있다. 이상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쪽이 추천하는 부천 초이스와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부문의 각각 5편 주요 영화들이다.

특별전으로는 이집트영화를 중심으로 한 ‘이집트 이야기’, ‘에로티카 특별전’, 박철수의 영화를 소개하는 박철수 특별전 등이 준비 중이다. 그리고 회고전에서는 <소나기> <꽃신> <빙점> 등을 만든 고영남 감독의 작품세계를 짚어본다.

개막작 <나이트 워치>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의 <크로마티 고교>

이벤트도 열린다. 7월16일에는 <7080 그린 콘서트>를 열고, <씨네 락 나이트> 공연은 17일에서 20일 밤까지 진행된다. 영화인들과 대화하는 메가토크에서는 박철수 감독의 영화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와 한국 및 미국 영화과 학생들이 토론하는 자리인 ‘지구 반대편에서 영화만들기’, 그리고 <진저 스냅> 시리즈를 만든 감독들이 대화하는 장이 마련된다. 한편, 정초신 프로그래머는 “내부 사정상 메가토크와 피판 데이트를 제외한 다른 부문에서 아직 참여가 확정되지 않은 게스트가 많아 말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영화제 게스트 발표를 거부했다. 이 밖에 확정된 이번 영화제의 장편 심사위원은 심사위원장 밥 클락을 비롯하여 박철수, 구수연, 제라르 들롬, 브라이언 유즈나다. 단편 심사위원은 심사위원장 안병기를 비롯하여 김진희, 이영호, 알레스 인파셀리, 토마스 리스카라, 스티븐 크레민. 애초 장편 심사위원 중 한명이었던 클로드 밀러는 불참을 통보했다.

추천 상영작

개막작

티무어 베크맘베토브가 감독한 러시아 블록버스터 판타지영화, <나이트 워치>
한 남자의 인생과 종교적 구원을 주제로 한 올해 칸영화제 경쟁 진출작, <천국의 전쟁>

폐막작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을 만들었던 유상욱의 두 번째 미스터리, <종려나무 숲>
스쿠버 다이버들의 실종사건을 기초로 만들어진 공포영화, <오픈 워터>

부천초이스 장편

인도를 방문한 어느 이방인의 눈에 포착된 인도 풍경, <하리옴>
한 요양소에 취직한 정신과 의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미스터리, <최면>
모르핀 중독자가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 초능력자가 되다, <요한나>
과학박물관의 관리자를 주인공으로 한 미스터리물, <검은 밤>
귀신이 출몰하는 아파트에 숨어든 불행한 사나이들의 이야기, <라트리>
강렬한 라틴 음악의 선율을 뒤로 피어나는 유쾌한 사랑 이야기, <무의식>
영화와 만난 2D 애니메이션 이미지의 결합, <빈센트>
정신과 의사에게 주말 휴가 동안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 <어둠의 시간>
쌍둥이역을 열연하는 브누와 마지멜의 섬세한 연기, <트러블>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이 시대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일탈의 모험담, <붉은 피>
죽음보다 두려운 공포가 전염된다, <진저스냅>
안정적이었던 결혼 생활의 참담한 파국, <런던의 악령>
어두운 수수께끼를 푸는 심리 스릴러, <피의 복수>
<블레이드 러너>의 분위기와 <매트릭스>의 전개 방식을 차용한 SF 영화, <아바타>
감옥을 지키는 살인 괴물과 그곳을 탈출하려는 주인공과의 혈투, <로트와일러>
록밴드와 학교 축제를 배경으로 한 최근 일본의 청춘물, <비트키즈>
자기 행운을 믿고 목숨을 거는 자들의 경연장, <완전무결>
분열적인 성격을 가진 주인공이 살인자로 변모해가는 이야기, <이웃 13호>
불량배들로 가득 찬 학교생활의 에피소드들, <크로마티 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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