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2005년 영화수출액 30% 증가
2005-07-20
글 : 서정민 (한겨레 기자)
아시아 늘고 북미는 줄어
이명세 감독 <형사>의 한장면

올 상반기 한국영화 해외수출 총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안정숙)가 18일 발표한 ‘2005년 상반기 한국영화 수출 현황’을 보면, 52개 나라에 153편을 수출해 모두 4180만9976달러(약 434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벌어들인 것보다 28.6% 많아진 액수다. 편당 수출가는 27만3268달러(약 2억8천만원)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 나라에 수출한 액수가 3361만여달러(80.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유럽(15.5%), 북미(3.3%), 남미(0.4%), 오세아니아(0.2%) 순이었다. 아시아 지역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62%보다 18.4%포인트 늘은 반면, 북미 지역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15%에 비해 11.7%포인트나 줄었다. 지역별 편중 현상이 더욱 심화된 셈이다.

아시아 지역의 점유율 상승은 일본에서의 강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일본에 수출된 한국영화는 모두 36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편수 변화는 없었으나, 편당 수출가는 86만79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만8천여달러(약 2억5천만원·38%)나 많아졌다. 일본 지역 편당 수출가는 전체 편당 수출가의 3배가 넘는 액수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 이명세 감독의 <형사>,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안병기 감독의 <아파트> 등 유명 감독의 신작과 배용준 주연의 <외출>, 권상우 주연의 <야수> 등 한류 스타 출연작이 완성도 되기 전에 사전구매의 형태로 높은 가격에 판매된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적은 액수이긴 하지만 남미 지역으로의 수출액이 지난해 상반기 8만달러에서 16만6600달러로 2배 이상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멕시코·브라질 두 나라에 3편을 수출하는 데 그친 반면, 올해는 베네주엘라·아르헨티나·콜롬비아까지 모두 7개 나라에 <활> <살인의 추억> <폰> 등 14편을 수출한 것으로 조사돼, 한국영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남미에서도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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