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국영화가 국내 박스오피스의 1~3위를 차지하면서 침체되었던 극장가가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1, 2위를 차지한 두편의 작품이 모두 장진 감독이 연출했던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 ‘장진 사단’의 파워가 느껴지는 한 주 였다.
장진 감독이 각본과 제작에 참여한 <웰컴 투 동막골>은 개봉 11일만인 지난 14일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도 굳건히 지켰다. 12일~14일 3일간 서울 관객 24만여명(15일 포함 33만여명), 전국 누계 336만여명으로 지난주 464개였던 스크린수가 396개로 줄었지만 관객 감소는 크지 않아 오히려 좌석점유율은 늘어난 상황이다. <웰컴 투 동막골>은 개봉 3주차인 이번주도 예매 사이트에서 높은 예매율을 이어가고 있어 여전히 흥행신호는 파란불이다.
장진 감독이 직접 감독을 한 <박수칠 때 떠나라>는 <웰컴 투 동막골>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장진 감독이 대표로 있는 영화사 필름 있수다는 겹경사를 맞게 되었다. 개봉 첫 주에만 서울 관객 21만여명, 전국 90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15일까지 <..동막골>과 <박수..> 두편이 극장으로 불러들인 관객만 420만여명이 넘어 필름있수다가 초대박 흥행사로 급부상 하게 되었다.
지난주까지 승승장구하던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는 장진 감독의 거센 공격에 잠시 주춤하고 있다. 개봉 3주차인 <친절한 금자씨>의 스코어는 서울 주말 3일 9만명, 전국누계는 3백41만명. 하지만 <친절한 금자씨>가 여기서 주저 앉지만은 않을 듯 하다. 8월말에 열리는 베니스 영화제에 공식 경쟁부문에 선정되어 있어, 멀리 베니스에서 좋은 소식이라도 들려온다면 충분히 뒷심을 발휘해 볼만 하다.
이번주 박스오피스는 재미있는 기록들이 많다. 이번 박스오피스에서 1~3위를 차지한 영화에 공통점이 있는데 세 영화 모두 신하균이라는 배우가 출연한다는 점이다. <친절한 금자씨> 카메오 출연까지 합치면, 신하균은 올 하반기에만 100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배우가 되었다.
<박수칠때 떠나라>에서 신하균과 함께 주연을 한 차승원의 기록도 눈여겨 볼만 하다. 200만명의 관객만 더해지면 2000만 관객을 동원 배우가 되는 차승원이 <박수칠 때 떠나라>를 통해 이 기록을 세우게 될지도 궁금해 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