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6일 개막하는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벌써부터 암표와 매진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영화제 티켓교환 게시판과 일부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는 영화제 상영작 암표가 적게는 2배부터 많게는 20배까지 오른 값에 거래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 인원이 늘면서 인기가 올라 올해는 23일 오전 9시 일반 상영작 예매를 시작한 지 단 하루 만에 20편이 매진됐다. 26일 오전 10시 현재 631회 상영편 가운데 213회나 모두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개막작 <쓰리 타임즈>와 폐막작 <나의 결혼원정기>,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일본의 미남 배우 쓰마부키 사토시가 출연한 <봄의 눈>, 올해 칸 영화제 진출작인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 그리고 ‘욘사마’ 배용준씨가 나오는 <외출> 등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이들 영화 가운데에서도 영화 상영 직후 감독과 출연 배우가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과 대화하는 순서가 마련된 영화들은 암표 거래가 극성이다.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영화 <외출> 입장권은 26일 현재 12만원 선에, <봄의 눈>은 4만5000원에, 개·폐막식 입장권은 3만~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표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일부 관객들은 영화제 사이트에 암표 거래 단속을 요구하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대해 영화제 관계자는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판매정지 물품’으로 협조를 요청하라는 네티즌들의 요구도 있었지만 영화제 홈페이지가 아닌 곳에서 벌어지는 개인간의 거래까지 간섭하긴 어려운 일”이라며 난색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