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예매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의 예매율이 10월6일 개막을 앞두고 37.5%를 넘어섰다. 9월29일 오후 10시 현재 총 10만626석, 상영횟수로는 287회분의 예매가 완료되었다. 개폐막작인 <쓰리 타임즈>와 <나의 결혼원정기>는 일찌감치 전회 매진을 기록했고,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 <로프트> <린다 린다 린다> 등의 인기작을 포함한 45편도 전회 매진되었다. 뉴커런츠 부문 한국영화의 매진율이 높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피터팬의 공식>의 전회 매진에 이어 <썬데이 서울>과 <용서받지 못한 자> 역시 3회 상영분이 벌써부터 동났다.
관객의 예매가 폭주하는 가운데 인터넷 암표상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부산영화제 홈페이지에는 티켓 판매자들의 지나친 웃돈 거래를 비난하는 네티즌의 리플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이 안타깝게 예매를 놓치고 티켓을 구하는데, 거기에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건 옳지 않은 일”이라고 비난했고, 웃돈을 주고서라도 암표를 구하겠다는 일부 네티즌의 의견에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영화제를 돈벌이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마련”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부산국제영화제쪽은 게시판을 통한 암표거래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고발을 접수받고 있지만,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통한 암표거래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형편이다. 한 경매사이트에서는 배용준의 GV가 포함된 <외출>의 티켓이 한때 5만1천원까지 치솟았고, 어느 네티즌은 영화제 홈페이지에 올린 ‘암표상의 고해’라는 글을 통해 경매사이트를 이용한 입장권 판매로 벌어들인 차익 14만원을 낙찰자들에게 돌려주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영화제쪽은 “경매사이트를 통한 암표판매를 막을 대책 마련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팔겠다는 사람도 문제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안타깝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