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로 스타가 된 사람은 조지 루카스만이 아닌지도 모른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셰인 플럭스라는 무명 영화감독은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한 자기만의 속편을 만들어 스타가 됐다. 그가 만든 47분짜리 영화 <스타워즈: 새로운 사실들>은 현란한 특수효과를 비롯해 ‘국어책읽기 같은 대사와 나무토막 같은 연기’까지 오리지널에 충실하게 만들어진 일종의 팬픽션. 2만달러짜리 단편은 지난 4월 인터넷에서 ‘개봉’해 300만 이상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고, 플럭스는 <USA투데이>와 <CNN>에까지 얼굴을 내밀었다.
플럭스가 이런 작업을 한 이유는 하늘의 별따기 같은 메이저 스튜디오 관계자들의 접촉을 바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주 출신의 사운드맨 피터 콘웰은 호러와 스릴러, 코미디가 조합된 14분짜리 클레이애니메이션 <13병동>을 만들었다가 <해리 포터> 프로듀서 데이비드 헤이먼의 눈에 띄어 <다이오니아 하우스>라는 장편 스릴러를 연출할 기회를 얻었고, <셰익스피어 인 러브>와 <스타워즈> 시리즈를 재치있게 결합한 단편 <루카스 인 러브>도 <피플> <뉴욕타임스> <CNN>에까지 나며 국제영화제에 불려다니기에 이르렀다. 한 외신의 분석에 따르면 이는 인터넷의 성장과 팬픽이 결합된 결과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까지 먹힐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돈없고 연줄없는 감독지망생들에게는 어쨌든 솔깃한 뉴스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