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둘쨋주 미국 박스오피스에서는 신작 4편이 선두 경쟁을 벌인 끝에 1위부터 4위까지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2월12일자 집계결과, 1위에 오른 영화는 소니 픽쳐스의 <핑크 팬더>(The Pink Panther). 주말 3일간 2170만달러를 거둬 <데스티네이션3>(Final Destination 3)를 제쳤다.
<핑크 팬더> 시리즈는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과 피터 셀러스 주연으로 1963년부터 시작된 코믹탐정물. 헨리 맨시니의 익살스런 주제곡으로도 유명하다. 숀 레비(<열두명의 웬수들>) 감독이 연출한 2006년판 <핑크 팬더>는 1964년작의 프리퀄이다. 형사 클루조(스티브 마틴)가 유명 축구 코치의 암살사건과 핑크 팬더라고 불리는 다이아몬드의 실종사건을 떠맡는데서 출발한다. 장 르노와 비욘세 놀즈도 출연했다. 그러나 흥행 성적과 무관하게, 평단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비평가 로저 에버트는 “영화를 보는 내내 스티브 마틴이 피터 셀러스를 대신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논평했다.
3년만에 돌아온 호러 속편 <데스티네이션3>는 2012만달러를 거둬 150만달러 차이로 아깝게 1위를 놓쳤다. 1편을 만든 제임스 웡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들은 신인들로 전면 교체됐다. 여고생이 친구들과 놀이동산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가 사고로 죽게 될 것을 예감하게 되면서 또 다시 죽음과의 숨바꼭질을 벌인다는 내용. 이미 1,2편에서 설정이 반복됐기 때문에 신선도는 떨어질지 몰라도 그만큼 확고한 팬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강점이다. 2편의 오프닝성적은 1600만달러였다.
유니버설의 가족 애니메이션 <호기심 많은 조지>(Curious George)는 1531만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한스와 마가렛 부부의 인기 동화책이 원작이다. 윌 퍼렐이 원숭이 조지와 함께 사는 ‘노란 모자 아저씨’로 목소리 출연했다. 해리슨 포드의 <파이어월>(Firewall)는 1383만달러를 거둬 4위로 데뷔했다. 은행 보안 전문가(해리슨 포드)가 자기 가족을 인질로 은행을 털도록 협박당하는 액션스릴러.
지난주 1위였던 <낯선 사람의 전화>는 수입이 53% 하락해 5위에 자리했다. 아카데미상 최다 수상이 가장 유력한 <브로크백 마운틴>은 개봉 10주째에도 꿋꿋이 8위를 지켰다. <빨간 모자의 진실>과 <언더월드2: 에볼루션>은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