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브로크백’(brokeback)이 올해의 할리우드를 달군 최고의 단어로 꼽혔다. 해마다 새롭게 선보이는 단어와 그것이 문화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비영리단체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의 언어학자 폴 페이크는 “이 영화는 수많은 농담과 패러디를 만들어내며 문화현상이 됐다”며 “영화는 1천만명 정도가 봤지만, 구글 검색 결과는 3800만건에 이른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미국 네티즌들은 웹사이트에서 영화의 패러디 예고편과 포스터를 만들고, 영화 속 설정을 빗댄 댓글달기 놀이를 즐겼다.
‘브로크백’에 이은 2위는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에 함께 출연해 연인 사이가 된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합성어 ‘브랜젤리나’(Brangelina)가 차지했다. ‘브랜젤리나’는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 커플을 일컫는 ‘톰캣’(TomKat)과 제니퍼 애니스톤과 빈스 본 커플을 뜻하는 ‘빈시퍼’(Vincigfer)를 누르는 저력을 보였다. 영화 <시리아나>에서 석유산업 붕괴 위험을 암시하는 단어로 등장한 ‘페트로노이아’(Petronoia)는 3위에 올랐다. 이 밖에 9위는 1933년부터 55년까지 옥스퍼드 중심에 사는 판타지 작가들이 C. S. 루이스와 J. R. R 톨킨의 연구실에서 가졌던 비공적인 모임을 일컫는 ‘잉클링스’(The Inklings)에 돌아갔다.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의 세계적인 흥행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당황하지 마라’(Don't Panic)는 현대인에게 가장 적절한 충고라는 이유로 10위에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