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박용우·최강희 주연 <달콤, 살벌한 연인> 언론 시사
2006-03-21
글 : 손주연 (런던 통신원)

박용우, 최강희 주연의 <달콤, 살벌한 연인>이 3월 21일 CGV 용산에서 언론 시사회를 가졌다. 시사회장을 찾은 손재곤 감독은 “로맨틱한 영화를 만들려고 했는데 결과를 보니 다른 장르(코미디, 스릴러)도 있더라고요(웃음). 저희가 만들면서 즐겼으니까, 보시면서도 즐길 수 있으시리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달콤, 살벌한 연인>은 ‘30살까지 못해본 남자’ 황대우(박용우)와 ‘지적이고 우아하지만 어딘가 미심쩍은 여자’ 이미나(최강희)의 달콤(했다가) 살벌(해지는) 연애담이다. 대학에서 영문학 강의를 하고 있는 대우(박용우)는 독서를 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연애질’을 하고 다니는 이들이 한심하다. 눈에 하트를 띄우며 혈액형학과 별자리학에 목을 메는 여자들은 더욱 이해할 수 없다. 한데, 침대를 옮기다 허리를 다치면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갑자기 외로워진 거고, 그동안 시덥지않다고만 여겼던 사랑나부랭이가 하고 싶어진 거다. 그런 그에게 운명은 이탈리아 유학 준비 중이라는 아래층 여자 미나(최강희)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미나는 어리숙하고 순수한 대우가 귀엽다. 그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데이트 신청을 승낙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렇게 이들의 달콤한 연애는 시작된다.

하지만 이도 잠시, 대우는 취미는 독서에 미술을 공부한다던 미나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도, 화가 몬드리안도 모른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크게 실망한다. 이어지는 그들의 첫 번째 다툼과 화해. 하지만 대우는 이것이 미나의 아주 ‘사소한’ 거짓말일 뿐임을 눈치채지 못한다.

<달콤, 살벌한 연인>은 (감독의 말대로) 하나의 장르로 규정지을 수 없는 작품이다. 혹자는 이 영화가 ‘로맨틱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고도 했지만 그리 설득력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미나와 대우가 막 연애를 시작한 초반부에서는 그나마 로맨틱 코미디의 흔적을 찾을 수 있지만, 미나의 미스터리함이 부각되는 후반부는 ‘스릴’과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톡톡 튀는 재기발랄 대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이 영화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키스 중)“빼지 마요, 빼지마. 혀 너무 좋아”나 (친구와 통화 중)“이 여잘 만나기 위해 지금까지 연앨 안했나봐. 참, 너도 키스할 때 입에다 혀 집어넣고 그래?”라는 식의 대사, 미나를 잊기 위해 일에 골몰하던 대우가 논문대신 “뚜 뚜루뚜루뚜 뚜루뚜두두~”를 치고 있는 장면은 깜찍하기까지 하다. 물론, 이들이 가능했던 것은 한없이 어수룩하고 순수해보이는 대우로, 미스터리하면서도 엉뚱발랄한 미나로 분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있어서일 테지만.

싸이더스FNH와 MBC 프로덕션이 함께 제작한 <달콤, 살벌한 연인>은 오는 4월 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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