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화제의 감독들 신작 엿보기 [1] - 박찬욱
2006-05-02
글 : 이성욱 (<팝툰> 편집장)
사진 : 이혜정

매일 똑같은 학교와 직장과 거리를 오가며, 늘 같은 꿈을 꾼다. 언제가는 새 출발을 하고 말 거야! 1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도 생의 지각변동은 쉽게 오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결과를 알 수 없는 지진을 일으키기란 쉽지 않다. 아마도 그것이 예술가와의 차이점일 것이다. 이야기와 그 전달 방식과 테마를 매번 바꿔야 하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 감독은 특히 매 작품이 새 출발일 것이다. 한 작품 끝나기가 무섭게 새 출발을 향해 기지개를 켜는 이 사람들만큼 과거와의 이별이 일상인 이들이 있을까. 그들의 화려한 과거에 우리는 아직 취해 있는데 벌써 저만큼 성큼성큼 가버린 이들이 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새 출발을 시작한 감독 셋을 만났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박찬욱, <그 놈 목소리>의 박진표, <라디오 스타>의 이준익. 세상을 호령하던 금자씨와 은하와 공길이의 목소리가 아직 곁에 머무는 것 같은데 벌써 새 애인을 꿰찬 그들. 그들은 얄밉도록 새 애인에게 몰두해 있었고, 즐거이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새 애인을 온전히 만나려면 가을, 겨울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말로만 듣는 그 형상과 향기가 예사롭지 않다. 그들의 정담을 최대한 걸러내지 않고 전하려 애썼다.

로맨스도 나의 것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촬영시작 3월29일 제작 모호필름 개봉예정 12월

늘 그랬듯이 박찬욱 감독은 예의 여유있는 미소를 머금고 해운대 백사장에 나타났다. 아무래도 어렵겠다고 인터뷰 요청을 줄곧 사양하려 했고, 만나자마자 “헌팅하다 말고 왔다”고 볼멘소리를 했지만, 신작에 대한 외부의 궁금증에 대해선 즐거운 듯 이야기를 풀어놨다. <친절한 금자씨> 촬영 초기에 했던 비슷한 기획의 인터뷰 때에는 여자 캐릭터의 복수극이자 복수 3부작의 대단원이란 점이 탐색의 핵심이었고, 그 대목의 답에서 새로운 전환이란 느낌까지는 받지 못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명쾌하게 달랐다. 박찬욱 감독은 서슴없이 어린이영화라는 말을 되풀이했고, 초현실이란 표현을 들며 그럴듯한 서사로부터 멀어지고 싶다는 욕망을 분명히 했다. 시나리오와 세트를 둘러본 영화인은 그의 전작들과 달리 “무척 밝다”는 말로 요약해주기도 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자기가 사이보그라고 굳게 믿고 있는 소녀 영군(임수정)과 그녀가 사이보그지만 괜찮다는 남자 일순(비, 정지훈)이 정신병동에서 만나 사랑을 나누는, 박찬욱 최초의 로맨틱코미디다. 영군은 식사를 삼가고 자판기, 스탠드, 형광등한테 말을 거는 독특한 행동을 일삼고, 일순은 자신이 소멸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타인의 성격이나 특기를 재빨리 훔치고 다닌다.

박찬욱 감독은 자신의 디카와 노트북에 담아놓은 임수정과 정지훈의 발랄한 스냅 사진을 마치 자식 자랑하고픈 부모의 모습으로 꺼내 보여줬다. 45회차 촬영 중에 6회차를 끝낸 터였다.

-작품을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만화를 많이 보지 않는데 어쩌다 본 것 중에 <최종병기 그녀>와 <총몽>이 재밌었다. 공통점이 소녀 사이보그 전사들 이야기인데 ‘내가 저런 영화를 찍고 싶은가’보다 했다. 근데 이런 영화는 돈이 많이 들고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어하는 유의 작품인데다가 <총몽>은 제임스 카메론이 한다는 말도 있어서 해봐야 독특하지도 않고 돈도 많이 들고 많은 액션 시퀀스를 찍으려면 힘들 테고 해서 찍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정신병원 아이디어, 즉 자기가 사이보그라고 믿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가 떠올라 이것과 결합했다. 내 영화들이 점점 현실성에서 벗어나는 추세에 있는 것 같다. 보기 나름인데 연극적이거나 초현실주의적 이미지가 많아지고 있다. 좀더 나아가 환자들의 망상 세계를 소재로 다룬 영화는 더 현실을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이 떠올라 정신병원과 소녀 사이보그가 결합된 거다. 또 하나는 젊은 사람들이 주인공인 영화를 하고 싶었다. 최민식, 송강호, 이영애 등과 영화를 하다보니 꼬맹이들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영애가 들으면 섭섭하려나? 이 세 가지가 만나서 나온 이야기인데 규모가 작은 영화에 대한 욕구도 있다. 디지털이고 한 장소에서만 이뤄지는 이야기여서 약간 있었던 거품을 벗기고 알뜰하게 프로덕션을 운영해서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꼬맹이들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초현실적인 이야기에 빠져드는 건 내러티브 혹은 보통의 서사에서 멀어지고 싶은 욕망인가.
=그렇지.

-모든 장면에는 감독 나름의 이유와 논리가 있어왔고 이번에도 현실성을 무시한다고 해도 감독의 머릿속에는 이유와 논리가 있을 것 같다. 다만 관객이 보기에 엉뚱해 보이는 게 아닐까.
=나도 그렇고 배우도 행동과 말에 나름의 이유를 갖고 있다. 정신분열 세계가 바로 그렇다. 생각 안에는 자기 행동들이 논리적으로 이유가 있다. 머릿속에 하나의 세계와 체계가 있지만 현실에 기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는 병적인 행동이 되는 거다. 예를 들어 자기 스스로 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행동은 전적으로 그 세계에 맞는 거다. 그처럼 영화 전체가 엉뚱하고 기이하다고 해도 우리끼리는 이유를 가지고 하는 거다. 내가 사실성에 벗어나려 한다고 해도 자유분방한 자동기술적인 기법은 나와 맞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현실성에서 벗어나는 추세는 이후 작품에도 이어지나.
=<박쥐>는 장르 성격상 판타스틱한 특징이 강하기도 하고, 당분간 리얼리스틱한 영화는 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럴듯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자꾸 흥미를 잃어가는 것 같다. 갑작스러운 변화라기보다 조금씩 그렇게 된 것 같다.

-HD영화이고 CG도 많이 들어가는 작품인데 기술적인 특징은.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예산 절감의 효과는 사실 회의적이다. HD라는 게 막상 해보면 조명도 많이 해야 하고… 돈이 그렇게 많이 줄지 않는다. 정교한 조명없이 거칠게 막 찍겠다면 절감 효과가 분명히 있고, 거리로 나가 막 찍는다면 유리하겠으나 이 영화에선 조명할 거 다 해야 하니까. 필름값, 네거 현상, CG를 위한 스캔 비용 정도가 줄어드는 거다. 요즘 한국영화가 전체를 디지털로 스캔받아 손을 보는 경우가 많으니까 이 대목도 별로 의미는 없지만 색감을 만드는 데 유리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테스트 결과 필름보다 유리해서 한다. 디지털 기종 중에 톰슨사에서 만든 바이퍼 카메라와 그 응용시스템을 쓰고 있는데 내 영화에 확실히 좋은 것 같다. 디지털이지만 필름룩에 훨씬 가깝고 이미지가 무척 소프트하다. 이번 영화는 채도가 낮고 콘스라스트도 낮게 가려고 하는데 바이퍼 카메라가 필름보다는 모르겠지만 다른 디지털보다는 훨씬 유리한 것 같다. 전작들에서 블리치 바이 패스(필름 현상 과정 중에 은입자 제거를 하는 표백 단계를 건너뛰어 거칠고 콘트라스트 강한 효과를 낸다)도 해 강한 콘스라스트에 필름누아르적인 게 많았다면 이 영화는 완전히 달리 하려고 한다. 소재와도 관계있지만 강한 콘트라스트와 어둔 화면에 진력이 났다. 그런 영화들의 시대가 끝났으면 좋겠다. (웃음) 콘트라스트도 낮고 플랫한 화면에 채도를 많이 낮춰 약간 특이하다. 한 공간의 세트에서 찍으니까 컬러 조정도 수월하다.

-바이퍼 카메라로 찍은 영화가 있나.
=데이비드 핀처가 찍은 브래드 피트 출연의 하이네켄 광고가 있고, 또 핀처의 새 영화 <조디액>이 있다. <조디액> 촬영현장에 가서 봤고 사용방법에 대해 듣기도 하고 현상소 가서 색보정한 프린트도 봤다. 그리고 결정했다. 우연의 일치지만 핀처의 신작도 낮은 콘트라스트를 유지하고 있었다.

-저쪽에서 먼저 카메라 사용을 제안했나보다.
=그렇다. 보니까 좋더라. 근데 아직 보지 못한 장비도 많다. 파나비전에서 만든 제네시스와 아리플렉스에서 만든 B20은 보지도 못했다. 제네시스는 세계에서 20대밖에 없고 렌털 중심이고 너무 비싸다. 바이퍼는 처음 사용하는 거라 잘하고 있는 건지 좀 걱정되긴 한다.

-후반작업을 가장 길게 잡았다.
=후반작업에 쫓기고 싶지 않고, CG 분량이 많은데 비해 돈을 많이 못 주기 때문에 시간이라도 더 줘야하기도 하고. 비도 나오니까 겨울방학 개봉을 생각하고 있는데 12세 관람가로 나올까봐 걱정이다.

-여자주인공 이름이 영군이고 남자주인공이 일순으로 거꾸로 된 느낌이다. 또 영군이 사이보그라고 믿고 있고 일순은 자신이 소멸될까 두려워하는 인간으로 정반대에 가까운 대비를 보인다.
=이름에서 성역할을 바꾸려는 뜻은 아니고 그저 내 취향이다. 여자가 남자 이름을 갖고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진 남자가 매력적인 듯해서. 그리고 두 인물의 콘트라스트가 중요하다.

일종의 로맨틱코미디다

-SF라고 오해하지 말고 절대적으로 로맨틱코미디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일종의 로맨틱코미디다. 앞으로 내 영화는 그렇게 하려고 한다. 일종의 공포영화, 일종의 사이파이…. 이게 말하기가 편한 것 같다.

-로맨틱코미디를 표방한 건 처음 아닌가.
=그렇지. <박쥐>라는 영화도 로맨스의 성격을 최대한 많이 부여하려고 하는데, 복수 3부작 찍고 나니까 다음에는 좀 편안한 걸 하고 싶더라. 다른 이유는 모르겠고.

-‘너나 잘하세요’ 같은 발랄하고 튀는 대사가 많겠다.
=대사로 하는 것보다는 행동이 그렇다. 코믹한 발상은 많지 않다.

-해피엔딩인가.
=음, 해피엔딩인데 일종의 해피엔딩이다. (웃음)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하거나 광기를 다룬 영화는 감독의 시선이랄까 발언이 분명한 편이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가 고전적이라면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케이-팩스>도 그렇고.
=<케이-팩스>를 보지 못했으나 의료진이나 환자 증상에 대해 상당히 정확히 다룬 영화라고 들었다. 정신병원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을 때 첫 번째 원칙은 병원을 억압적으로 그리지 않겠다였다. 실제로 정신과 의사들이 야만적인 고문을 하는 사람들도 아니고 치료하겠다고 헌신하는 기관이고 사람인데 영화에선 감옥처럼 가둬놓고 전기충격으로 고문하듯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사실이라기보다 하나의 비유로 영화를 만든 거지만. 이 영화에서 사회 제도나 시스템으로 병원을 비유하려고 하는 건 아니고 병원을 상당히 쾌적하고 환자를 배려해주는 곳으로 묘사하려고 한다. 다만 환자들의 망상 속의 독자적인 세계를 의료진이 이해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이해를 못해서 환자를 편안하게 못해주는 건 묘사되지만 육체적으로 위해를 가하거나 그렇진 않다. 사랑 이야기라고 말하는 건 두 남녀주인공이 상대방의 나름의 세계를 이해하기 때문이다. 치료가 아니라 사랑의 힘으로 그 세계 속으로 들어가 놀고 공유하고 인정하는 거다. 그게 사랑의 힘이고 사랑의 기적이어서, 정신병원 이야기지만 우리가 보아야 할 이야기가 된다. 상대방 세계 속에 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사랑이라는.

-<친절한 금자씨>의 교도소도 감옥 같지 않았다.
=병원이 실제 병원과는 가까운데 영화에서 많이 봐온 폐쇄병동과는 다르다. 실제 병원보다 개방적이고 편안하게 보이기는 한다. 일단 넓고 정원을 마음대로 출입하고.

-초현실적 이야기에 끌렸고 가장 젊은 배우들과 한다는 점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의 재미를 중시하는 것 같다.
=전에는 스토리보드를 아주 자세하게 책자로 만들어서 그대로 찍으면 됐는데 이번에는 스토리보드도 없다. 며칠 전에 낱장으로 나눠줬는데 어떨 때는 그림이 아예 없기도 하고, 현장에서 많이 고치기도 한다. 내가 즐긴다는 것과는 좀 다른 것 같다. 예전에는 스토리보드에 다 나와 있기 때문에 촬영이 시작되면 내가 할 일이 별로 없었다. 이번에는 계속 머리를 짜내야 하니까 편하진 않다. 열어놓은 상태로 자유롭게 찍고 있다. 어린 배우들과 찍다보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싶다.

12세 관람가 나올까봐 걱정이라니까

-비쪽에서 먼저 박찬욱 감독과 영화하고 싶다고 그랬다고.
=시나리오 나오기 전에 어린이영화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무렵에 우연히 <친절한 금자씨> 믹싱과 시사회 때에 놀러왔는데 ‘와이 낫’이란 생각이 들었다. 잘 훈련되고 강한 개성을 갖고 있고 좋은 커리어를 가진 배우들과 해왔는데, 영화에 처음인 사람과 해보고 싶었다. 아마추어적인 연기랄까, 잘 다듬어지지 않은 것 같은 연기를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친절한 금자씨> 촬영 초기에 이영애의 새로우면서 재밌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멋이 없다. 그게 비의 인상과 다른 점이다. 옷도 펑퍼짐하고 벗는 장면도 없다. 여자 스탭들이 실망하고 있긴 한데 환자로 나오는데 억지로 그렇게 할 수 없고. 어린이영화라서 성적인 게 없다. 12세 관람가 나올까봐 걱정이라니까.

-임수정은.
=유머러스한 역은 많이 하지 않았고, 그늘이 있고 걱정근심이 많아 보이는 역을 주로 해왔다. 나 역시 그런 이미지로 캐스팅한다면 재미없다. 이 영화에선 하는 행동이 아주 귀엽다. 자기의 존재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씩씩하기도 하고 그런 점에서 임수정의 다른 면을 볼 것 같다.

-고사 지낼 때 찍은 사진보니까 임수정이 엄청 말랐던데, 3∼4kg 더 뺐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4∼5kg. 아니 내가 그런 게 아니고 자기가 그러더라고. 나는 그냥 시나리오를 썼을 뿐이지. 정사장면이 아니고 등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뼈가 보이고 측은해 보이는 장면이 있어서 감량은 피할 수 없다. 안타까운 것은 술을 먹자고도 못하겠고 밥먹으러 가자고도 못하겠으니까. 만날 고구마만 먹고 있으니 안됐다.

-여자는 왜 사이보그라고 믿게 됐고, 남자는 왜 소멸을 두려워하게 됐나.
=장면이나 말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여자는 인생이 너무 공허해서 자기 존재가 왜 이 세상에 있을까를 처절하게 고민하던 끝에 자기 존재의 목적이 선명하게 있어서 그것대로 나아가면 얼마나 보람있을까 하는 열망을 갖게 됐다. 기계는 용도라는 게 있지 않나. 그런 쓸모가 있기를 바라는 거다. 그에 비해 남자는 별 이유가 없는데, 환자들이 영화에 나오면 왜 저렇게 됐을까 궁금하게 만들고 마지막에 알려주는데 모든 영화가 다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남자는 엄마와 관련된 이유가 있다. 엄마가 어렸을 때 집을 나가서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는 아주 전형적인.

-왜 모든 촬영을 부산에서 하게 됐나.
=한국영화가 너무 많아서 세트를 구할 수가 없었고, 큰 공간의 세트가 필요했는데 여기가 적절했다. 부산과 인근 지역이 다양해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고, 내가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그런지 서울보다 훨씬 낯선 기분이 드는 장소가 많아서 부산이 촬영하기에 좋다. 이상적인 동네다. 인천도 영상위원회가 만들어진다는데 좋을 것 같다.

-가장 밝은 영화가 될 것 같은데, <친절한 금자씨>의 분위기가 바로크적이었다면 이 영화는.
=동화 같다. <친절한 금자씨>도 동화 같다고 하지만 훨씬 더 동화 같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고 이해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배우들도 내 설명을 듣고서야 계약서에 사인을 했는데 설명을 듣고 나면 좋다고 한다. 그래서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찍으니까 이제 다들 알겠다고 한다.

-가장 설명을 많이 해야 했던 부분은.
=영군이 진짜 사이보그인가 하는 부분. <지구를 지켜라!>에서 알고보니 진짜 외계인이었지 않나. 더 근본적으로는 왜 이런 영화를 만드나, 이게 무슨 재미인가 하는 사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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