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광주 민주화운동 영화로 부활한다
2006-05-02
글 : 문석
김지훈 감독의 <화려한 휴가>, 계엄군에 맞선 시민군 조명
김지훈 감독

광주 민주화운동이 스크린을 통해 조명된다. 6월 중순부터 촬영에 들어갈 <화려한 휴가>(가제·제작 기획시대)는 1980년 5월18일부터 10일 동안의 ‘해방 광주’를 보여주는 영화다. 장선우 감독의 <꽃잎>이나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이 개인사를 중심에 놓고 광주를 다룬 것과 달리 <화려한 휴가>는 장렬하게 계엄군에 맞섰던 시민군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면서 광주 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보여준다.

<화려한 휴가>는 동생을 시위 현장에서 잃은 택시운전사와 택시회사 사장, 그리고 사장 딸인 간호사를 주축으로, 민주화 대열에 동참한 다양한 성격과 직업의 시민군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다중 주연 영화다. 이수남 프로듀서는 “분명 주인공은 존재하지만, 5∼6명의 조연도 주연과 맞먹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택시회사 사장 역할은 안성기, 간호사 역은 이요원이 맡게 되며, 이준기, 차인표, 송재호, 이한위, 박철민도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택시운전사 역할을 맡을 배우는 이미 결정됐으나 여러 여건상 아직 발표할 수 없다는 게 제작사의 입장이다. 연출은 <목포는 항구다>의 김지훈 감독이 맡게 된다. 대구 출신인 김지훈 감독은 80년 광주에 관한 영화를 대학 시절부터 구상해왔고 이 영화의 연출을 적극 희망했다고 한다.

순제작비만 70여억원이 들 예정인 이 영화는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현재 실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인데 계약이 성사단계에 왔다”고 말했다. 대다수 장면은 광주시 인근에 만들어질 오픈 세트에서 촬영되며, 전주와 군산에서도 촬영이 이뤄지게 된다. 오픈 세트에는 전남도청과 분수대, 금남로와 충장로 등이 80년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될 예정이다. 이 영화를 기획한 이수남 프로듀서는 “정치적인 함의를 담기 위해서가 아니라 26년이 지나도록 한번도 제대로 다뤄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만들게 됐다”면서 “이 영화를 통해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삶을 관객과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려한 휴가>는 내년 3∼4월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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