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가자! 세계로 가는 바다 여행 [1]
2006-05-23
글 : 손주연 (런던 통신원)

‘별이 쏟아지는’, ‘젊음이 넘치는’ 해변으로 가고 싶으십니까?
지구의 4분의 3이 바다라는 사실은 알고 계시죠?
시드니 바다를 횡단한 경험이 있는 니모가 80일 만에 세계 바다를 두루 보고 돌아오게 해드리겠습니다!
초호화 여객선에서, 바다 속 별천지까지 니모와 함께라면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추가 요금을 내시면 영화 속에서나 구경하던 ‘조난당하기’와 ‘돌고래와 함께 수영’ 등도 해보실 수 있습니다.
여행자들의 안식처, 바다 여행의 모든 것! 니모가 최저가에 책임집니다.
정 못 믿으시겠다면, 참고 동영상을 먼저 확인해보시길.
그럼, 기대하시랍! 개봉박두!!!

(단, 여행자 보험은 알아서 드시길 바랍니다. 여행 중 발생하는 상해나 사망 등의 사고에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제1일 바다는 아름다워~

드디어 베일을 벗는 타이의 오아시스! 천상의 바다 정원. 배낭 여행을 즐기는 미국 청년 리차드(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몸소 체험해 화제가 된 환상의 코∼스! 타이 해안 푸껫 부근에 자리한 피피레섬은 벼랑과 산호초로 둘러싸인 작은 섬으로 푸껫보다 더욱 원형에 가까운 자연미를 보여줍니다. 기암절벽과 에메랄드빛 바다, 곱고 흰 산호 해변, 수많은 종류의 열대어들, 잔잔한 파도, 열대 낙원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야자수 정글 등을 보고 있노라면 왜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고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옵션: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1만달러만 추가로 내시면 그리스에서 돌고래와 수영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반드시 자크(장 마크 바)의 시연을 먼저 보시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돈만 있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지만, 잠수에 특별한 재능이 있으시면 더욱 좋습니다(바다 속에서 호흡곤란을 겪으셔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구명조끼나 산소통 등은 개인 준비물입니다. 수영을 잘 못한다고 망설일 필요는 없습니다. 돌고래의 입만 잘 잡고 있으면 되니까요!

참고 동영상

<비치>
배낭 하나 메고 모험을 찾아 떠난 미국 청년 리차드(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이야기. 방콕의 허름한 호텔에 투숙한 그는 따가운 태양에 검게 타고 마약에 찌든 대피란 청년이 남긴 지도를 발견해 친구들과 모험을 떠난다.

<그랑 블루>
아버지가 잠수사고로 죽은 뒤 바다와 돌고래를 가족으로 여기며 외롭게 자란 그리스 어촌 출신의 자크(장 마크 바) 이야기. 오랜 친구 엔조(장 르노)마저 죽자 그는 더욱 큰 외로움에 떨게 된다.

제17일 Nice to Meet, Pirates!

카리브해를 넘어서 타이 근처와 극동의 바다까지를 유람할 수 있는 기회! 그저 아름답기만 한 바다는 벌써 좀 질리시죠? 스릴 넘치는 해적을 만날 수 있는 시간입니다!

혹시 플라잉 더치맨(Flying Dutchman)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나는 네덜란드인’이라고 해석하고 계신 건 아니죠? 네덜란드 항공사 이름이라고 짐작하셨다면 나름 센스는 있다고 믿어드리죠. 플라잉 더치맨은 유럽의 해상 전설 속에 나오는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유럽에선 언젠가부터 유령선을 플라잉 더치맨이라 부른답니다. 플라잉 더치맨을 타고 “지구의 끝과 마주칠 때까지 항해할 것”이라고 맹세한 네덜란드 선장이 태풍의 중심을 지나다 실종된 뒤 죽은 선원들의 시체를 싣은 채 바다를 떠돌아다닌다는 전설이죠.

당신은 해적뿐 아니라 해초와 불가사리로 덮인 바다 악령들과 북유럽 전설 속 괴물 크라켄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세트를 짓는 데 무려 2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들였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무조건 즐기시길!

옵션: 후크 선장과의 대결

딴 세상인 마법섬에서 온 후크 선장이 당신의 여행 파트너를 납치합니다.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려야만 파트너를 구할 수 있습니다. 우정(사랑!)도 쌓고 스릴 넘치는 게임도 할 수 있는 시간! 모험가인 당신을 위해 영화 <후크>의 해적선 세트를 그대로 재현했답니다! 추가비용은 단돈 100달러!!!

관련 동영상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의 선장 데이비 존스는 잭(조니 뎁)이 자신에게 피로 진 빚이 있다면서 빚을 갚거나 영혼을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결혼을 앞둔 윌(올랜도 블룸)과 엘리자베스(키라 나이틀리)는 만사 제치고 옛 친구를 도우러 온다.

<후크>
사회적 성공에 힘입어 가족을 외면하게 된 40대 변호사 피터(로빈 윌리엄스)가 마법섬에서 온 후크 선장(더스틴 호프먼)에게 가족을 납치당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린 피터가 후크와 벌이는 스릴 만점의 한판 대결.

제30일 호화 여객선에서 다 함께 파뤼∼ 파뤼∼

1912년 3월31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조선소에서 제조된 역사상 가장 큰 배이자 가장 호화스러운 배로 명성을 떨치며 처녀 출항했던 타이타닉호를 기억하십니까. 빙산을 만나 대형참사를 당하기 전 17시간만큼은 부러우시다고요?! 걱∼걱∼걱정하시 마십시오! 타이타닉과 비교할 수 없는 최대의 호화 유람선 ‘포세이돈’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바다의 신’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이 배는 길이가 약 340m로, 세워놓으면 맨해튼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높이가 거의 맞먹는 크기를 자랑합니다(믿거나 말거나). 주목할 것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초특급 호텔을 연상시키는 배의 내부죠. 오죽하면 ‘뱃머리와 꼬리를 가진 호텔’이라는 예명까지 있겠습니까. 전체 15층인 이 배에는 쇼핑몰에서부터 바와 카지노, 결혼식 전용 예배당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어린이 전용 수영장을 비롯해 각종 풀장과 노천 사우나, 바다에서처럼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인공 서핑장도 갖추고 있습니다. 연말 이용 고객에 한해 ‘해피 뉴 이어’ 파티도 열어드립니다! ‘포세이돈’은 대서양 지역을 7박8일 일정으로 운항합니다. 1인당 요금은 객실의 종류와 위치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수준에 맞춰 고르시길.

옵션: 조난 시뮬레이션

이번만큼은 제아무리 니모라도, 여러분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죠. 그래서 조난은 최첨단 CG를 동원한 시뮬레이션으로 제공합니다. 캘리포니아 버뱅크에 있는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에 있는 ‘포세이돈’ 연회장 세트가 그것입니다. 멀쩡한 연회장과 쓰나미로 배가 뒤집힌 이후의 연회장을 한꺼번에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쓰나미로 뒤집힌 연회장에는 1시간 단위로 물이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해 사실감을 더해줍니다. 무려 1억4천만달러를 들여 제작한 이 세트를 참관하려면 역시 1만달러만 내십쇼!

참고 동영상

<포세이돈>
해저의 지각변동으로 발생한 거대한 파도가 몰아쳐 호화 여객선 포세이돈 안에서 연말파티를 즐기던 수백명의 사람들을 덮친다. 순식간에 침몰하는 배 안에 갇힌 승객들은 두려움에 떨며 구조대를 기다리는데….

<타이타닉>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침몰에 얽힌 슬픈 사랑 이야기.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오직 연인 로즈(케이트 윈슬럿)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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