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파리] 영화의 도시 파리를 보는 20개의 시선
2006-06-22
글 : 차민철 (파리 통신원)
코언 형제, 구스 반 산트 등 감독 20인의 파리 스케치 <파리, 주뎀므>
<파리, 주뎀므>

1965년 5월 장 뤽 고다르, 장 두셰, 에릭 로메르, 클로드 샤브롤, 장 다니엘 폴레, 장 루슈 등 프랑스 누벨바그를 이끌었던 일군의 감독들이 각각 자신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파리라는 도시의 풍경을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의 눈에 비친 파리>(Paris vu par…)로 만들었다. 일명 ‘스케치 필름’으로 불리는 이 영화는 장 다니엘 폴레가 생드니 거리를 방황하고, 장 루슈가 파리 북역에 사는 젊은 커플을 보여주며, 장 뤽 고다르가 몽파르나스와 르발루아 사이를, 클로드 샤브롤이 라 뮤에트를 보여주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지금 전세계 각국 20명의 감독들이 다시 한번 파리를 그들의 카메라에 담아냈다.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개막작으로 상영된 <파리, 주뎀므>는 파리 20개구에서 이루어지는 연인들의 만남을 테마로 4년에 걸쳐 제작된 옴니버스영화다. 코언 형제, 스와 노부히로, 올리비에 아사야스, 구스 반 산트, 아녜스 자우이, 샐리 포터, 실뱅 쇼메, 알폰소 쿠아론, 장 뤽 고다르, 안 마리 미에빌, 빈센조 나탈리, 월터 살레스 등이 각자의 시선으로 파리 20개구를 필름에 담아낸다. 쟁쟁한 각국 감독과 줄리엣 비노쉬, 윌렘 데포, 내털리 포트먼, 닉 놀테 등 스타급 배우들이 관객의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파리가 영화의 도시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는 작품이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스케치 필름이라는 장르가 주는 신선하고 리얼리즘적인 측면이 65년작 <…의 눈에 비친 파리>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관련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