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폭마누라3> <아치와 씨팍>의 현영
2006-07-01
글 : 이영진
사진 : 오계옥
“관객을 확 끌 수 있는 소스가 있냐 없냐가 중요해요”

현영은 특이한 케이스다. 대중에게 한번 낙인 찍히면 좀처럼 일어서기 쉽지 않은데, 현영은 비호감 연예인이라는 딱지를 결국 떼냈다. 대단한 건 자신의 캐릭터를 버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때 공격 대상이었던 웽웽거리는 하이톤의 비음은 언제부턴가 묘한 개성으로 바뀌었고, 대중은 점점 엔터테이너 현영에게 중독되어갔다. 평소 현영의 <누나의 꿈> 후렴구를 몇 차례 흥얼거렸다는 이유로 떠밀려 나간 인터뷰. 6월28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에서 류승범, 임창정과 함께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것이 만남의 계기였다. 안티 팬들의 악플 공세를 뚫고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그는 신데렐라처럼 그냥 운이 좋았던 것일까. 아니면 남모르게 발버둥쳤을까.(독특한 말투를 살리려고 경어체를 썼으나 하이톤 비음까지 재연할 순 없었다. 기이한 목소리를 떠올리면서 문답을 따르시길.)

-인터뷰 약속 잡기가 쉽지 않더군요.
=<아치와 씨팍> 무대인사도 못했어요. 새벽에 월드컵 방송을 하고 아침에 부산 가서 촬영했거든요.

-지금 출연하고 있는 영화가 <조폭마누라3> 맞죠? 이번엔 출연 분량이 좀 많나요?
=주연급 조연이에요. (웃음) 연희라는 인물인데 한국으로 피신 온 홍콩 조폭의 딸의 통역관이죠. 조폭 소굴에서 처음엔 겁먹고 지내다 나중엔 조폭들을 부리는 넘버2가 돼요.

-홍콩 조폭의 딸로 서기가 출연하잖아요. 많이 친해졌어요?
=아직까지 재밌는 일은 별로 없어요. 서기씨가 촬영장에서 말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게다가 촬영하다 부상까지 당해서 컨디션도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요.

-<아치와 씨팍>에서는 이쁜이 캐릭터의 목소리를 맡았는데.
=한달 정도 걸렸는데. 시간 날 때마다 가서 녹음했어요. 목소리 연기는 처음인데 제 대사의 3분의 2가 비명이거든요. 비명 지르다 뒷골 땅겨가지고서는.

-나머지 3분의 1은 욕이잖아요.
=그게 은근히 스트레스 풀리더라구요. 다 커서 욕하고 돌아다닐 순 없잖아요. 근데 녹음실에만 가면 비속어도 쓰고, 욕도 맘껏 하고. 욕이 내 속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다 대본에 있으니까 별로 죄의식도 없고.

-목소리만 캐릭터에 싣는 게 더 힘들지 않나요.
=저보고 애드리브 배우라고들 하는데요. 이번엔 감정을 조절해야 하니까 좀 어렵더라구요. 캐릭터의 감정이나 움직임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잖아요. 또 상대 배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다 따로 녹음을 했거든요. 내가 모든 것을 움직이고 표현하는 것도 아니다보니 내 평가를 잘 못하겠더라구요. 감독님한테 매번 지금 잘하고 있냐고 물어봤어요.

-하이톤 비음 목소리에 대해서 스스로 어떻게 생각해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전 똑같아요. 내 목소리인데, 뭘. ‘아우∼내 목소리 정말 싫어!’ 뭐 이런 적은 없어요.

-어렸을 때 친구들이 놀리진 않았나요.
=구박은 좀 받았죠. 공주병 걸렸구나 하고. 누구나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한반에 한두명 정도는 하이톤의 비음을 쓰는 여학생들이 꼭 있지 않아요? 방송을 하는 분들 중에 저 같은 목소리가 없어서 그냥 화제가 되는 것 아닌가 싶어요.

-슈퍼모델 출신이잖아요. 진짜 모델이 되고 싶었어요, 아니면 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건가요.
=엄마가 어느 날 슈퍼모델 원서를 가지고 오셨더라구요. 엄마가 그런 거 굉장히 좋아하세요. 여자는 예쁜 옷 입고 예쁘게 꾸미고 다녀야 한다는 분인데. 그래서 고등학교 때부터 절 미스코리아 대회에 내보내려고 하신 거구요. 그거 2번 떨어지고 난 뒤에 이번엔 모델 원서를 내미신 거고. 원래는 제가 아니고 언니였어요. 근데 수줍음이 많아서 도망다니다가 결국 시집 가버렸어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남은 거죠. 어렸을 때부터 오빠 친구들이랑 구슬치기하고 담장 뛰어넘기하고 그렇게 선머슴처럼 자라던 애가 갑자기 미스코리아 지역대회를 나가게 된 건데요. 제가 어깨도 있는데다 피부가 까만 편이잖아요. 미스코리아랑은 안 맞는 거죠.

-슈퍼모델 대회까지 나간 것 보면 본인도 그런 삶을 꿈꾸지 않았을까요.
=모델 하면 돈 많이 번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미스코리아도 돈 때문이었어요. 어디 대표로 나가기만 하면 구청 같은 곳에서 감사하다고 돈을 줘요. 150만원씩이었나. 모델 대회도 나가면 내 수중에 얼마 떨어지겠다 싶어서 한 거죠. 그러다 덜컥 된거에요.

-돈이 급하게 필요했나요.
=우리집 원칙이 스무살 넘어서부터는 자급자족이에요. 경제력을 중요하게 여기죠. 대학 갈 때도 부모님이 입학금만 주셨어요. 등록금 없으면 휴학해서 아르바이트하고. 에어로빅 강사 자격증을 딴 것도 그 때문이고. 아침, 저녁엔 에어로빅 강사를 하고 낮엔 헬스 트레이너를 하고 남은 시간에는 수업 듣고. 모델 일도 그런 생각으로 시작한 거죠.

-남들보다 대학 시절을 바쁘게 보냈네요.
=피곤한 생활이죠. 아침에 에어로빅 하려면 새벽 6시에 일어나야 했는데. 기본요금 거리지만 항상 택시를 타고 다녔어요. 하루는 비몽사몽하는 딸이 불쌍했는지 아빠가 차로 태워다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탔죠. 근데 그 짧은 시간 동안에 또 졸았나봐요. 다 왔다고 해서 내리면서 기본요금 1천원 냈죠. 택시인 줄 알고.

-떠밀려서 연예계에 첫발을 딛은 셈이네요.
=슈퍼모델 끝나고 방송 시작하면서 거의 우울 상태였어요. 다들 무섭고, 이곳이 두렵고. 다 어른들이잖아요. <이주일 쇼>에서 3분짜리 코너 하나를 맡았는데. 이주일 아저씨가 끝나면 매번 밥을 먹으러 가자고 하세요. 근데 난 가면 큰일나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아, 괜찮아요. 배불러요. 집에 가볼게요. (웃음) 한달 가까이 도망다니다시피 했는데. 하루는 감독님이 화가 나셨는지, 오늘도 그냥 갈 거죠, 하시더라구요. 섭섭하신가보다 하면서도 밥을 먹으러 가면 이후에 어떻게 되는 것 아닌가 싶어서 그냥 집에 갔어요. 그 다음주에 잘리고 나서 연예계가 정말 무서운 곳이구나. 내가 밥먹으러 안 가서 잘린 거야. 그랬죠. 돌이켜보면 그냥 회식하자는 말이었는데.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기 전까지는 어떻게 지냈는지.
=드라마 잠깐 하다가 쉬게 됐는데. 연기에 대한 욕심이 좀 있었어요. 대학교 때 연극 동아리에 있었거든요. 대학로 소극단에 가서 1년 정도 벽보 붙이면서 여러 가지 배우기도 했고. 그냥 연예계에서 내 색깔, 내 자리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버텼죠.

-다시 시작했지만, 안티 팬 때문에 꽤나 고생했는데.
=비호감이라고 부르는 건 선입견 때문인 거잖아요. 속을 알지 못하니까 첫 모습 보고 그냥 느낌을 말하는 건데. 예능 프로그램이나 토크쇼 같은데 일부러 많이 나갔어요. 친해지면 안 착한 사람, 안 좋은 사람 없다잖아요. 시청자들을 내 친구로 만들어야겠다. 나를 좀더 많이 보여주면 선입견도 없어지지 않을까. 친구랑 이야기하듯이 해보자 한 거죠. 처음에 3, 4개 프로그램 돌면서 그런 생각 많이 했어요. 나를 꾸미는 건 아닌 것 같고. 어차피 반응이 안 좋으면 잘릴 텐데. 되든, 안 되든, 나중에 한이 되지 않게 내 맘대로 해보자. 그러다보니 다른 방송사에서도 연락이 오더라구요. 예쁜 척해봤자 아무 소용없구나, 편하게 다가가는 게 차라리 낫구나 싶었죠.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성형 사실 같은 건 밝히기가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요.
=인터넷 들어가보세요. 저 고등학교 때부터 모델 시작할 때 프로필이며 6, 7장의 사진이 쭉 퍼레이드로 돌아요. 근데 방송에서 성형 안 했다고 할 순 없죠. 인터넷에 쫙 퍼져서 들통났는데, 방송에서 아니라고 거짓말할 순 없잖아요. 그런 이유도 있고, 또 성형이 죄는 아니잖아요. 자신을 갖고, 또 다른 삶의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말과 달리 그런 과정을 견디는 건 고통스러웠을 텐데요.
=대학교 때도 그런 일 많았는데요, 뭘. 신입생 환영회 갔을 때인데. 안녕하세요, 96학번 누굽니다 했더니 다들 쟤 뭐야, 무슨 예쁜 척이야, 했으니까. 인상이 좀 얌체 같기도 하고, 저 모르면 다들 진짜 재수없다, 뭐 그런 반응이었죠. 지금은 다들 친하지만. 대중도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한테 헝그리 정신 같은 게 좀 있어요. 끈기도 좀 많고.

-매번 S라인을 강조하는데. 본인의 몸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 궁금해요.
=어렸을 때부터 워낙 뛰노는 거 좋아하고 움직이는 거 좋아해서 살찐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제 몸이 예쁘고, 아름다운 몸이라고도 생각 안 해요. 보면 알겠지만 제가 어깨도 좀 있잖아요. 야리야리한 미스코리아처럼 목도 길고 가녀린 몸매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슴이 크고 힙이 크고 뭐 그런 글래머도 아니고. 그냥 건강한 몸이라고 생각해요. 저보고 몸매 관리 어떻게 하냐고들 물으시는데. 몸 보면 생활이 보이잖아요. S자도 목부터 발끝까지 운동 꾸준히 안 하면 안 나와요. 전 어려서부터 운동을 했으니까 그런 몸이 나오는 거고. 그래서 근육도 있고.

-올해는 가수로도 데뷔했는데요.
=고등학교 때 장기자랑하면 응원단장 같은 거 하면서 <미워요>나 <누구야> 같은 트로트는 항상 불렀어요. 제 목소리가 트로트는 좀 맞아요. 모델 대회 전야제 때도 그래서 <돌팔매> 불렀고. 사실 제가 한번 사기를 당한 적이 있어요. 비주얼로 가면 된다면서 전에 가수 데뷔 제의를 받았다가 돈 뜯긴 적 있거든요. 그래서 <누나의 꿈>도 처음엔 싫다고 했어요. 가창력도 없고. 그렇게 3, 4개월이 지났는데 지난 연말에 송대관 아저씨랑 가요제전 같은 무대에 섰어요. 몇 만명이 모인 체육관에서 노래 부르는데 잔뜩 모인 사람들이 소리지르더라구요. 한 소절 부르면 다들 ‘와∼’ 하는데. 그거 들으면서 ‘어, 나도 되는 거야’ 한 거예요. 그냥 쇼 프로 같은 데서는 못 느껴본 감흥인 거지. 그래서 다시 노래나 들어보자고 원곡을 들었는데 내 캐릭터랑 잘 맞는 것 같아서 용기를 냈어요.

-무대에서 자신의 노래를 불렀을 때 어땠어요?
=잘 모르시나본데. 아직 무대엔 한번도 안 올라갔어요. ‘여걸6’에서만 불렀는데. 라디오도 한번도 안 했고. 유럽이나 미국 같은데서는 음반 처음 내면 몇 만명이 보는 방송 타기 전에 행사 무대 막 뛰어서 적응한다고 하잖아요. 자기 노래니까 완벽하게 해야 하는데, 그거 잘 못하면 좀 그렇잖아요. 딴 가수들 보면서 적어도 노래할 때 불쌍해 보이면 안 되겠다 싶더라구요. 좀더 담도 키우고, 쇼맨십도 키우고, 가수로서의 무대 매너도 좀 키우고, 그 다음에 가도 별로 늦지 않는다고 봐요.

-운동을 해서 그런가요. 뭐든 기본부터 해야 한다, 뭐 이런 게 있는 것 같은데.
=기초체력이 있어야죠. 지상파 방송 나오기 전에 케이블 채널 안 해본 게 없어요. 의료 채널 MC도 봤고, 경제 채널에서 리포터도 하고. 케이블 채널을 거진 다 돌고 지상파로 왔는데 그게 보약이 됐어요. 리허설을 두루 한 셈이 됐으니까. 요 상황에선 그때 그 상황이랑 비슷하니까 이렇게 하자, 뭐 그런 계산이 서는 거죠.

-그래선지 생방송 중에도 별로 떨지 않는 것 같은데요.
=떨진 않아요. 앉혀놓으면 어떻게든 해요. 어려서부터 배포는 있었던 같아요. 남자 성격이라서 그런가. 모 아니면 도인 거지. 그런 마인드예요. 잘되든 못 되든 원풀이는 하자. 그래서 부담이 없진 않지만 생방송이 좋죠. 월드컵 특집 방송을 하면서도 몇 십만명 앞에서 한번 떨면 한도 끝도 없다, 이 기에 눌리지 말고 내 거 다 하자 뭐 그런 마인드로 하고 있어요.

-첫 번째 영화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였어요. 맞죠?
=영자라는 캐릭터였는데. 사실 캐릭터도 뭐 별로 없어요. 대사도 몇 마디 없었고. 그래도 첫 경험이고 하니까 대충 할 순 없잖아요. 전주에서 3일 정도 찍었는데 난 정말 대사하고 싶어서 죽겠더라구요. 답답하잖아. 그래서 감독님한테 갔어요. ‘감독님! 입에서 단내나겠어요. 대사 한마디 주시면 안 돼요’ 했죠. 그렇게 이틀을 졸랐더니 알았어, 그만하라구, 하시면서 없는 대사 만들어주시더라구요.

-<맹부삼천지교> <작업의 정석> <연리지>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등에서 주로 코믹한 역할을 맡았잖아요. 그래도 고르는 입장에서는 어떤 기준이 있을 텐데.
=카메오냐, 조연이냐, 뭐 이런 건 안 봐요. 시나리오 보고 관객을 확 끌 수 있는 소스가 있냐 없냐를 봐요. <연리지> 같은 경우는 스토커잖아요. 비호감으로 갈 수도 있는데, 잘 살리면 귀여운 스토커를 보여줄 수도 있겠다 싶었고.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는 좀 달랐어요. 다른 영화에선 막 쏘아붙이는 역할이었는데 그때는 착한 척하면서 ‘몰라요∼’,‘없어요∼’, 막 이러면서 덤비니까 재밌더라구요. <작업의 정석> 같은 경우는 나랑 너무 근접한 인물이라서, 또 감독님이 저를 생각하고 쓰셨다고 해서 한 거죠.

-살해당하는 인물로 나오는 <오로라공주>는 좀 다른 선택이었을 것 같아요.
=방은진 감독님이 불러서 미팅할 때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코믹한 부분만 두드러지는데 감독님은 제게 다른 면을 많이 보신다면서. 그 다른 색깔을 찾아주고 싶다고 하셨어요. <오로라공주>는 정말 공부하면서 찍었어요. 한 시간 전에 촬영장에 가서 감독님이랑 대사톤 맞추고 눈빛 정하고 뭐 그런 뒤에 촬영에 들어갔으니까. 죽는 장면에서 반나절 누워 있느라 척추에 적자주색 물집이 쫙 잡히긴 했지만, 그래도 애정이 좀더 있죠. 드라마보다 영화가 배우들에게 좀더 많은 문을 열어주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대로 한번 해보세요, 뭐 이런 기회를 주시니까.

-이제 다른 것도 해보고 싶지 않으세요.
=음. 멜로.

-시나리오가 올까요?
=올지 누가 알아요. 내년에 충무로에서 제작되는 영화가 100편이 다 된다던데. 드라마 <불량가족> 하면서 명민 오빠랑 사랑 때문에 우는 뭐 그런 연기를 했잖아요. 제가 연애 경험도 많고 남자친구도 많아서 그런가. 드라마 찍으면서 누구한테 이 남자를 뺏기기 싫고 뭐 그런 색다른 감정이 오더라구요.

-지금까지 오는데 옆에서 힘이 되어준 사람이 있나요.
=이혜영 선생님이요. <패션 70s> 할 때 같이 촬영했었어요. 그전부터도 팬이었고. 어떨 때는 여성미를 풍기시다가 또 어떨 땐 코믹으로 확 틀어서 보여주시기도 하는데. 눈빛이나 대사톤 같은 거 보면 항상 자기 카리스마를 쥐고 가세요. 조형기, 이경규, 조혜련, 임현식 같은 선생님이나 선배님들도 잘해주세요. 나중에 교단 같은데 서서 후배들에게 제 경험을 일러줬으면 좋겠다는 꿈이 있어요.

-어렸을 때 꿈은 뭐였나요.
=동물학자요. 동물을 너무 좋아했어요. 집에 있는 광에다가 엄마 몰래 쥐약 먹은 도둑고양이 키우고 그랬어요. 저녁 되면 동네 도둑고양이들이 빵이랑 우유 달라고 우리집 마당에 모여든 적도 있고. 어렸을 때 수원에서 살았는데 주변이 온통 논밭이었어요. 땅냄새 맡고, 짚더미놀이 하고. 그때 기억들이 힘이 되죠. 살면서.

-지금 인기가 얼마나 오래 갈 것 같아요.
=그건 잘 모르죠. 팬은 남자친구랑 똑같다잖아요. 바람나면 딴 사람 찾아가는 거고. 언제까지 나만 쳐다봐 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우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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