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피플]
<아주 특별한 축제> 감독 비쥬 비스와나스
2006-10-16
글 : 문석
사진 : 손홍주 (사진팀 선임기자)

인도의 비쥬 비스와나스 감독은 부산영화제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그의 단편영화 <여정>은 1999년 4회 행사에서 와이드앵글 부문에 출품됐으며, 장편 데뷔작 <데자뷔>는 2001년 6회 때 새로운 물결 부문에서 상영됐다. 그리고 그가 5년만에 만든 신작 <아주 특별한 축제>는 10월14일 부산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됐다. 인구도 몇 안되는 오지마을에서 국제영화제를 개최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비주 비스나왓 감독을 만났다.

- 14일 첫 상영에서 한국 관객들이 당신의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 같던가.
= 애초에는 조금 걱정을 했었다. 번역으로는 전달되지 않을 듯한 미묘한 뉘앙스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객들은 제대로 이해하면서 웃고 즐기는 것 같았다. 나는 기본적으로 영화란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보편적인 언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척 행복했다.

- <아주 특별한 축제>의 주인공은 자신의 영화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아 괴로워하는 영화감독이다. 본인의 경험은 어느 정도 반영됐나.
= 50%는 내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고 50%는 픽션이다. 이 영화에서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이런 것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옳지 않아 보이는 삶의 어떤 순간이 있다. 그럴 때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건 매우 고통스럽다. 오로지 강한 사람만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 영화 속 감독은 자신이 멍청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 또한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 대단한 오지에서 촬영한 것 같다.
= 인도의 북서부인 라자스탄 주의 자이푸르라는 곳에서 찍었다. 그러나 배경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인도의 어딘가’라고만 자막을 넣었다. 왜냐하면 이런 일은 세계 어느 곳의 어느 감독에게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 오지에서 촬영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나.
= 당연히 어려웠다. 우리는 밤 장면을 제외하고는 인공적인 조명을 사용하지 못했다. 전기공급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예산이 굉장히 적었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 안에 작업을 끝내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내가 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인도의 도시와 지방이 완전히 두개의 세계처럼 양극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5년 뒤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갭이 생길 것이다.

- 당신은 촬영감독이기도 하다.
= 나는 영화감독 일을 시작하면서 촬영감독에게 내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는 게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촬영을 배워서 직접 찍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다. 이번 영화도 제작비를 대겠다는 사람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지난 5년간 나는 6편의 발리우드 영화에서 촬영감독을 맡았고, 거기서 번 돈으로 제작비를 마련했다.


<Grand Festival> Director Biju Viswanath

Indian director Biju Viswanath has a special relationship with PIFF. In 1999, his short film, <A Voyage> was exhibited in the "Wide Angle" category, and his feature debut, <Deja Vu>, was screened here in 2001 in the "New Wave." In the five years since, he made <Grand Festival>, which humorously deals with 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eing held in a remote village. With Pusan as the site of his new movie’s world premiere, Viswanath is excited to be back.

- The protagonist doesn't care about his own movie and is a rather difficult director. Does this reflect your own experiences?
=It's half true, half fiction. It's a story I wanted to tell, about a moment in life when I see that what I’ve done is no good. You just want to start all over again. That's painful. Only very powerful people start over. The director in this movie realizes that he's made a very stupid movie. I've had that feeling myself.

- You filmed in a very remote location.
= I filmed in Jaisalmer, Rajasthan, in the northwest part of India. But I leave that unclear in the film, just saying, "somewhere in India." That's because this kind of thing could really happen anywhere in the world.

- It must have been hard.
= Very difficult, yes. What's worse, excepting our night scenes, we couldn't use any artificial lighting because of the uneven power supply. One thing I wanted to get across was the extreme polarities between rural and urban India, two completely separate worlds.

- You're also a cinematographer.
= When I began as a director, it was vexing to communicate my vision to the cinematographers. So I learned cinematography and did my own filming. Because I couldn't find sources to fund this film, I worked as cinematographer for 6 Bollywood features over the past 5 years and then used the money I made to make this movie.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