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피플]
단편 <더 씨드> 감독으로 부산 방문한 린킨 파크의 DJ 조 한
2006-10-16
글 : 최하나
음악적 재능과 영화적 감각을 한 몸에

조셉 한, 혹은 조 한. 린킨 파크의 DJ로, 화려한 스크래치를 구사하는 사나이. 한국인 2세로, 한국 팬들의 애정을 듬뿍 받아온 그는 그룹의 뮤직 비디오를 직접 연출해왔다. 하늘을 나는 고래(<In The End>), 거미와 코끼리의 하이브리드(<Somewhere I Belong>) 등 독특한 감성을 선보여 온 그는 첫번째 단편영화 <더 씨드>의 감독 자격으로 부산을 찾았다.

“거리의 노숙자를 보고,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출발점이 됐다.” <더 씨드>는 LA의 노숙자 ‘성’의 이야기다. 미친 사람처럼 보이는 그를 둘러싼 군사적 음모가 밝혀지면서 영화는 충격적인 반전으로 치닫는다. “액션, SF, 호러 등 다양한 장르의 느낌을 통해, 계급의 문제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조 한은 만화가를 꿈꿨다. 미대에 진학해 그림을 공부하던 그는 곧 특수효과 프로덕션에 들어갔고, 린킨 파크에 합류하기 전까지 <X-Files> <Dune> 등 다양한 TV시리즈에 참여했다. 음악적 재능을 펼쳐보이기 전, 감독으로서의 기본기를 다져온 셈이다. “음악과 영화는 별개의 것이 아니다. 나는 음악을 만들며 영상을 떠올리고, 영화를 통해 음악을 구상한다.” LA에서 줄곧 살아온 그이지만, 한국은 예술가로서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곳이다. “<올드보이>를 무척 좋아한다. 언젠가는 한국 영화인들과 작업해보고 싶다.” 조 한은 현재 장편영화를 구상중이다. 내년 초 린킨 파크의 새 앨범이 나오고 월드 투어가 시작되면, 영화와 음악이 함께 하는 그의 여행길도 시작될 것이다.

사진 장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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