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그레이버 촬영감독이 68세을 끝으로 세상을 떴다.
그는 <거짓과 진실>(1974), <오셀로 촬영기>(1978) 등 말년에 오슨 웰스가 만든 영화를 주로 촬영한 인물. 혁신적인 <시민 케인>의 딥 포커스로 역사에 남은 그렉 톨랜드와 달리 그는 오슨 웰스라는 명성의 혜택을 조금도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1985년 오슨 웰스가 사망한 뒤에도 그는 거장이 15년 동안이나 매달렸으나 완성하지 못한 <바람의 저편>을 마무리하기 위해 제작비 마련에 나서는 등 변치 않은 우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