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리뷰]
이현우, 김보경 주연의 <여름이 가기 전에> 언론에 첫 공개
2007-01-08
글 : 정재혁

일시 1월8일
장소 CGV 용산

이 영화
파리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29세 여자 소연(김보경)은 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는다. 이혼남 민환(이현우)과의 연애를 정리하고 새로운 남자 재현(권민)을 만나보지만, 옛 사랑에 대한 미련을 접기가 힘들다. 갑자기 걸려 온 민환의 전화에 부산까지 내려가보지만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자신의 감정에 수없이 많은 거짓말만 되풀이한다. 감정을 속이고, 감정에 속는 연애 이야기. 소연은 상반된 두 남자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마저 의심하게 된다. 가수 이현우의 첫 영화 주연작. 파리 8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성지혜 감독의 장편데뷔작이다. 1월25일 개봉예정.

말X3
“안녕하세요. 가수 이현우입니다.(웃음) 그동안 연기를 몇 작품 했지만, 주어진 역할은 오십보 백보였어요. 실장님 아니면 누구 오빠. 이름만 다르지 너무 똑같은 역할이라 좀 다른 걸 해보고 싶었어요. 이번엔 대사의 농도도 짙고, 캐릭터도 좀 나쁜 놈이라 발가벗고 연기하는 느낌이었죠” -영화에서 첫 주연을 맡은 소감에 대해

100자평
에릭 로메르의 향취가 묻어나는 멜로답게, 사랑의 결실이나 이별, 희망이나 절망 대신 여자의 무념(無念)한 표정 속에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멜로이기 전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여인의 쓸쓸한 방랑기처럼 보인다. 남녀관계와 여자의 심리를 따라가는 관찰력이 마치 얇은 줄을 타는 것처럼 리듬감 있고 섬세하다. 환상을 걷어 낸 연애의 본질. 뼈저리게 외롭다.
남다은/영화평론가

섬세한 대사 속에서 한 여자의 ‘본질적 상실’을 길어내는 성지혜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반면 그 대사의 결이 부드럽지 못한 점은 아쉬움. 프랑스 영화에서의 바캉스란 모티브를 한국 유학생의 혼란 혹은 정신적 공백으로 읽어낸 부분도 설득력이 있다. 한국 연애영화의 새로운 지점과 마주하는 느낌, 반갑다.
정재혁/<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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