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진실게임! 가짜 불운아를 찾아라
2007-03-15
글 : 김은형 (한겨레 esc 팀장)

대도시 한복판에서 꿈에도 그리던 이상형과 매일 부딪히고, 우연히 들어간 공중 화장실에서 수천만원의 현상금이 걸린 수배범을 발견하며, 나도 모르게 나가버린 주먹으로 학교 짱을 쓰러뜨리는 인물들만 영화에 등장하는 건 아니다. 무심코 던진 담배꽁초가 건물 전체를 홀랑 태우고, 살짝 미끄러진 계단에서 10층 아래로 굴러떨어지며, 처음 간 여자친구 집의 변기 물을 넘쳐나게 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이 또한 스크린이다. <ME>가 새봄맞이 이벤트로 마련한 <진실게임>에서는 이렇게 지지리도 운없는 영화 속 캐릭터들을 초대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보다 참혹한 결과를 맨몸으로 버텨온 역전의 용사들 가운데 가짜가 한명 있다. ‘불운의 주인공, 가짜를 찾아라’가 오늘의 미션!(SBS 오락프로그램 <진실게임>을 패러디해 가상으로 구성한 내용입니다).

<쏜다>의 박만수 등 운 나쁜 캐릭터들의 가상 토크쇼

<진실게임> ‘이보다 더 운 나쁠 수는 없다’

사회: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진실게임>에서는 아주 특별한 분들을 모셨습니다. 이분들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이보다 더 운 나쁠 수는 없다’ 정도가 될 텐데요. 고등학생에서 샐러리맨, 젊은 남녀 커플까지 다양한 분들이 모이셨군요. 겉보기에는 모두 단정하고 평범해 보이시는데요, 먼저 각자 자기 소개를 해주실까요?

박만수: 구청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얼마 전 구조조정당한 박만수라고 합니다. 저는 뭐, 말씀하신 대로 아주 평범합니다. 몇달에 한번씩 회사에 1분 정도 지각하면 꼭 윗분들이 기습행차를 해서 크게 야단맞고 결국 잘리게까지 됐지만 다 제 잘못이죠, 하하.

프록터: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음… 저는, 어… 보험회사 경리부에서 일하는 유진 프록터라고 합니다. 저기,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불운증후군’이라는 일종의 행동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음… 회의실에 있는 수십개의 의자 중 한개만 다리가 부러져 있으면 제가 꼭 그 의자를 고르게 되는, 음… 그래도 오늘 제가 30분 동안 고른 끝에 앉은 출연자 의자는 다행히도 (갑자기 우직 소리가 나며) 악! (뒤로 나자빠진다.)

사회: 아, 바로 이런 게 불운증후군이라는 거군요. 괜찮으십니까? 여기 의자 교체해주세요. 그런데 해롤드 리씨는 직업이 증권회사 애널리스트시네요. 억대 연봉자에게도 불운이라는 게 있습니까?

해롤드: 저도 제가 그렇게 운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어떻게 하다보니 매일 다른 동료들의 업무를 밤새 대신하고, 가까스로 주차공간을 찾으면 늘 다른 차가 잽싸게 들어와서 굼벵이라는 소리를 퍼붓지만 그 정도는 모든 사람이 겪는 평범한 일상 아닐까요?

애슐리: (거만하게 다리를 꼬고 팔짱을 낀 자세로) 제가 왜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본래 제 별명은 ‘러키걸’이었죠. 폭우가 쏟아지다가도 제가 현관을 나서는 순간 해가 나왔으니까요. 이놈만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러키걸’일 텐데, 빌어먹을. (옆자리의 제이크는 애슐리와 얼굴을 돌린 채 입을 막고 앉아 있다.)

남궁달: 대한민국 고딩 남궁달이라고 합니다. 초딩 때부터 왕따 극복 캠프, 왕따 탈출 클리닉 같은 데를 학교보다 자주 갔어요. 친구들도 거기서 만난 애들이 전부고요. 이유는 묻지 마세요.

사회: 맨끝에 앉아계신 분은 복장이 아주 시원해 보이는군요. 성함이 슬레븐 클레브라씨?

슬레븐: (부스스 뻗친 머리, 멍든 얼굴, 수건만 걸친 몸에 축 처진 목소리로) 여기는 어디죠? 그제는 보스인가 뭔가 하는 사람 사무실로, 어제는 라비의 서재로 끌고 가더니. 사람 또 잘못 본 거 아니세요? 저는 닉이 아니라 닉 친구 슬레븐인데요.

그레고리: 프랑스 파리에 사는 그레고리 물랑입니다. 13일의 금요일에 태어났습니다. (순간 무거운 정적이 흐르는 스튜디오)

운 나쁜 경험담을 들어보겠습니다

사회: 오늘 분위기 예사롭지 않은데요. 그럼 본격적으로 한번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다들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지독하게 운 나쁜 경험을 하셨을 텐데요. 물론 이 가운데 한분의 이야기는 거짓입니다. 오늘의 과제는 불운의 인물 가운데 가짜를 찾아내는 일이 되겠습니다. 그럼 어느 분께서 먼저?

남궁달: 형님, 누님들이 다 조용하시니까 저부터 얘기할게요. 일단 여기 뒤통수의 부분 가발은 몇달 전에 한 건데요. 지하철을 타다가 문틈에 머리카락이 꼈죠. (싸늘한 객석) 반대편만 문만 계속 열리는 통에 계속 그 상태로 가는데 마침 바로 앞에 울 학교 짱이 서 있는 거예요. 그런데 하필 그때 재채기가 나와서 어쩔 수 없이 그애 얼굴에 파편이 튀었죠. 바로 끌려가는 바람에 끼었던 머리카락 뭉텅이가 빠지게 된 거예요. (객석 야유소리)

사회: 에이, 그건 어쩐지 토크쇼에서 많이 들었던 농담 같은데요. 판정단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해롤드: 혹시 여기 치타 타보신 분 계신가요? 불운인지 행운인지 모르겠지만 얼마 전에 저는 치타를 타고 달려본 적이 있습니다. 퇴근 뒤에 같이 사는 친구 쿠마랑 제 차를 몰고 화이트 캐슬이라는 햄버거집을 찾아나섰는데요, 흠흠… 저 학생처럼 안 되려면 중간에 있었던 작은 사고들은 생략할게요. 한적한 도로 한가운데서 차가 펑크났는데 마침 어떤 사람이 도와주겠다고 다가오더라고요. 근데 웬걸, 외모가 딱 공포영화 주인공인데 우리를 끌고 자기집까지 몇 시간을 가는 거예요. 이렇게 죽는구나 했는데 그 괴물 아저씨가 집에 도착해서는 완전 섹시한 부인을 소개시켜주면서 “생각 있으면 한판 뜨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막 하려는데 나타나서 네명이 같이 하자고 달려드는 거 있죠.

사회: 음… 해롤드씨, 치타는 언제 등장하나요?

해롤드: 겨우 도망을 나왔다가 국도변에서 난데없이 <천재소년 두기>의 주인공 닐 패트릭 해리스를 태우게 됐죠. 그런데 이 친구가 약에 취해서 우리가 편의점에 들른 사이 내 차를 갖고 나른 거예요. 그래서 경찰에 신고하러 가다가 깡패경찰한테 무단횡단으로 걸려서 철창 신세를 지게 됐죠.

사회: 해롤드씨, 치타는….

해롤드: 예, 곧 끝나요. 하여튼 정신나간 쿠마와 정신나간 경찰들이 벌인 소동으로 간신히 구치소를 탈출했어요. 거기서 쿠마가 훔친 마리화나를 피우면서 숲속을 헤매다가 그날 동물원을 탈출한 치타를 만나 셋이 사이좋게 한대씩 피운 다음에 치타를 타고 달려서 숲속을 빠져나온 거죠.

사회: 이건 실제 경험이라기보다는 환각 체험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는군요. 불운증후군의 주인공도 한말씀 하시죠.

프록터: (계속 의자 앞뒤를 두리번거리며) 아, 저야, 뭐, 방 안에서 살짝 미끄러졌다가 12중 충돌을 하면서 6층 베란다에 떨어져 전치 18주 부상을 입은 적이 있고요. 하지만 저는 행복해요. 저와 똑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장님 딸 발레리가 실종돼 그녀를 찾으러 멕시코에 갔다가 결국 사랑의 결실을 맺었으니까요. 물론 소매치기가 잡아채는 가방끈에 걸려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한 마을을 통째로 불태우고, 발레리와 뗏목을 타고 그 마을을 나오다가 폭포에 추락해 익사 직전까지 가기는 했지만요. (여기저기서 박수소리)

남궁달: 아까 한 거는 워밍업이었으니까 본 게임으로 하나 더 이야기할게요. 제가 왕따 탈출 클리닉을 퇴원한 뒤 처음 학교에 간 날 왕따 캠프 동기녀석을 만났어요. 그 친구 말이 만만한 애를 찍어서 세게 을러대면 아이들이 안 괴롭힐 거라대요. 그래서 콕 찍어 탁 들이댄 게 우리 학교 짱이었어요. 그날 이후 만날 ‘방과 후 옥상’이죠. 쩝. (관객 반응, 여전히 신통치 않다.)

박만수: 며칠 전 아침에 갑자기 마누라가 재미없는 저랑 사는 게 싫다고 이혼 통보를 하더니 출근하니까 해고 통보가 날아오더군요. 제 환송회 회식이라며 끌려간 자리는 완전히 축제분위기인데다가 저를 위한 자리니까 통 크게 한번 쏘라고 하더군요. 너무 화가 나서 뛰쳐나와 노상방뇨를 했는데 파출소 벽이었어요. 그 다음은 말하기 싫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저 지금 노상방뇨에 경찰폭행, 호송차량 도주에 경찰총 탈취, 폭력 및 감금, 협박, 살인미수 등등의 혐의로 수배 중입니다. (또다시 흐르기 시작하는 무거운 침묵)

불운계의 거목, 벤 스틸러씨 나오셨습니다

사회: (식은땀을 흘리며) 오늘 편집될 내용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은데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선남선녀 커플에게 한번, 앗, 저분들 왜 저러시나요. 여기는 공공장소입니다. 애정표현은 집에 가서 하셔야죠.

애슐리: (제이크의 양쪽 귀를 붙잡고 우격다짐으로 키스를 하려 한다.) 이 ‘삐익~’이 내 운을 다 뺏어갔다고요. 키스를 통해서요. 돌려받으려면 다시 마우스 투 마우스를 해야 한다고요. 이리 안 와? 입에서 손 못 떼? 죽고 싶어?

사회: 여러분은 지금 세상에서 가장 암울한 키스장면을 보고 계십니다. 13일의 금요일에 태어난 그레고리씨는 상당히 과묵하십니다.

그레고리: 제가 겪었던 최악의 경험도 저녁부터 아침까지 벌어졌던 일이라 해롤드씨와 비슷한데요. 짝사랑하던 여자의 지갑을 슬쩍해 돌려준단 핑계로 회사 옆 카페에서 약속을 했는데 결국 회사에서 카페까지 10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요약하면 택시 한번, 자가용 세번, 경찰차 한번, 육류운송트럭 한번, 피자배달 스쿠터 한번씩 갈아탔고요, 마누라를 잃고 세상을 증오하는 택시기사와 중년의 남색가, 네오나치 청년들, 연인과 함께 자살하는 게 꿈인 여자 등등을 만났죠. 왜 만났냐고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문서 복사 하나 하고 퇴근하려던 게 그렇게 됐습니다. 그래도 지갑은 무사히 돌려줬습니다. 트럭으로 들이받아 사무실 전체가 작살나긴 했지만요.

슬레븐: 저기요, 저 먼저 가면 안 될까요? 으~ 추워. 저 지금 청부살인하러 가야 하거든요. 왜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회사랑 여친한테 잘리고 놀러간 친구집에서 이 꼴로 납치됐거든요. 빚쟁이들이 내가 친구인 줄 알고 끌고 가서 돈 못 갚으면 누구를 죽이라는데, 또 다음날은 다른 빚쟁이들이 와서 또 누구를 죽이라고 하고. 알고 보니 이 둘이 원수라 이쪽에서 죽이라는 건 저쪽이고, 저쪽에서 죽이라는 건 이쪽이고….

사회: 슬레븐씨는 아직도 잠이 깨지 않으신 것 같군요. 잠시 바람이라도 쐬고 오시는 게 좋겠네요. (슬레븐, 무대 밖으로 나간다.) 그럼 여기서 오늘의 특별 게스트, 판정단장님을 잠시 모셔보겠습니다. 불운계의 거목이시죠,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폴리와 함께>, <미트 페어런츠> 시리즈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집필하신 벤 스틸러씨 나오셨습니다.

벤: 저는 오늘 출연한 모든 분들이 의심스럽습니다. 회사 잘리고, 이혼당하고, 경찰에게 몰매맞는 것 정도로 불운을 운운하는 건 지극히 유아적인 행태입니다. 이건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같은 거죠. 출연자 분들을 비롯한 현대인들은 좀더 많은 불운을 경험하면서 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파티 직전에 ‘알’이 바지 지퍼에 끼어 병원에 실려가고 그 사실이 동네방네 소문나면서 제가 사소한 고통이나 수치심으로 해방돼 오늘에 이른 것처럼 말이죠. (객석, 몇몇의 열광소리가 요란하다.)

사회: 스틸러씨의 불운스쿨 멤버들이 오늘 다 모이셨네요. 윌 페렐, 빈스 본, 윌슨 형제 분들 응원이 대단한데요. 출연자가 아닌 게스트 응원단은 처음 봅니다. 아, 불안한데요. 누가 윌 페렐씨 손에서 맥주캔을 뺏어야겠네요. 예전처럼 만취상태로 카메라 앞에서 스트리킹을 한번만 더 하면 이번에는 바로 사회적 매장일걸요.

벤: 본인이 불운하다고 느끼시는 분들께 한말씀만 더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행복은 ‘끼이이익’(마이크에 이상 발생), 남자든 여자든 ‘삐이이익’, 상대방과 ‘끼이이익’, 뒤로 할 때 ‘끽끽끼이익’ 얻을 수 있습니다. (원문: ‘행복은’ 특정한 사람들에만 찾아오는 일이 아닙니다. ‘남자든 여자든’, 아이든 어른이든 ‘상대방과’ 대화하고 이해를 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원망과 증오를 가슴속 ‘뒤로 할 때’ 늘 내 주변을 맴도는 것만 같던 불운은 사라지고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술렁이는 객석, 야유소리가 터져나온다.)

남다른 삶의 철학을 들려주시죠

사회: 그럼 마무리로 각 출연자들의 인생관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남보다 힘든 일을 많이 겪고 사는 만큼 삶의 철학도 남다르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남궁달: 맞지나 않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학교 옥상에서 학교 짱이 기다리고 있단 말이에요.

박만수: 총맞고 죽지나 않으면 좋겠습니다. 특공대가 완전무장한 채 방송국을 포위하고 있다고 문자 왔네요.

프록터: 더이상 뇌진탕이나 걸리지 않았으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으악! (순간 의자를 지탱하던 지지대가 무너지며 뒤로 넘어간다.)

해롤드: 경찰서나 그만 끌려갔으면 합니다. ‘노랭이’(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말)라고 무단횡단을 해도 바로 쇠고랑에 철창행이니까요.

그레고리: 축구 없는 세상에 살고 싶습니다. 그놈의 축구에 미친 사람들 때문에 그날 밤 악몽의 사단이 시작됐거든요. 축구에 미친 나라 프랑스가 없어지는 것도 괜찮겠네요. 그럼 영국하고, 이탈리아하고, 스페인하고….

사회: 저분들은 아직도 쉴새없이 키스 중이네요. 지금은 행운이 누구에게로 가고 있는지 꽤나 궁금합니다. (머리를 산발한 애슐리와 얼굴에 손톱 자국 가득한 제이크, 부둥켜 안고 호들갑스럽게 키스를 하고 있다.) 자 그럼, 판정단 여러분들은 각자가 가짜로 보이는 불운의 주인공을 지목해 함께 앞으로 나오십시요. (갑자기 스튜디오가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관객 여러분, 이제 마지막 진실의 종을 울릴 때입니다. 집중해주세요. 네? 뭐라고요? 관객의 귀중품이 사라졌다고요? 카메라와 조명기구까지요? 출연자분들도 소지품 챙겨보세요. 벤 스틸러씨, 뭐 잃어버린 거 없습니까?

벤: 이런, 7년 전에 공항에서 잃어버렸다가 오늘 여기 오는 길에 겨우 찾아온 여행가방이 사라졌어요.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었다고요. 그게 없어서 당한 파혼이 올해로 일곱번인데… 으흑.

사회: 우째 이런 일이…. 어쨌거나 저쨌거나 방송 마칠 시간 돌아왔으니 진실의 종아 울려라!

(스튜디오의 어두운 한구석에서 상반신의 근육질 실루엣을 드리운 누군가가 소리없는 미소를 짓고 있다.)

<쏜다>감독 | 박정우
하루아침에 이혼과 해고를 당하게 된 바른생활 사나이 박만수(감우성)는 홧김에 노상방뇨를 했다가 파출소에 끌려간다. 감옥에 가기 싫다는 두려움에서 저지른 사고들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의 재난으로 이어지면서 예측할 수 없는 파국을 향해 달려간다.

<프록터의 행운> 감독 | 나디아 태스
지독하게도 운 없는 경리사원 프록터(마틴 쇼트)에게 자신처럼 ‘불운증후군’을 겪는 사장 딸 발레리(셔일라 켈리)의 실종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임무가 떨어진다. 발레리의 족적을 따라 그녀가 겪은 사고를 그대로 겪으며 마침내 만난 두 사람은 ‘천생연분’임을 확인한다.

<해롤드와 쿠마> 감독 | 대니 레이너
아시아인이라고 늘 무시당하는 해롤드(존 조)는 유일한 친구인 인도계 미국인 쿠마(칼 펜)와 햄버거를 사먹기 위해 집을 나선다. 두 사람은 온갖 황당한 사건을 겪으며 다음날 아침이 돼서야 비로소 먹음직스런 햄버거를 입에 넣게 된다.

<행운을 돌려줘!> 감독 | 도널드 페트리
주변 사람들에게 ‘럭키 걸’로 통하는 애슐리(린제이 로한)는 한 파티장에서 충동적인 키스를 한 다음 불운의 연타를 맞는다. 한편 ‘언럭키 가이’ 제이크(크리스 파인)는 애슐리와의 키스를 통해 행운남으로 변신하며 두 사람의 운명은 뒤바뀌게 된다.

<방과후 옥상> 감독 | 이석훈
어릴 때부터 왕따로 살아온 남궁달(봉태규)은 전학온 학교에서 운없게도 학교 짱(하석진)과 시비가 붙어 “방과 후 옥상”으로 끌려가야 하는 위협에 처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망가보려고 하지만 상황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럭키 넘버 슬레븐> 감독 | 폴 맥기건
직장과 여자친구, 집을 동시에 잃고 친구집으로 피신해온 슬레븐(조시 하트넷)은 친구를 찾는 사람들에게 납치되면서 청부살인사건에 휘말린다. 슬레븐이 자신의 불운을 받아들이면서 거대 조직간의 오랜 음모와 암투가 서서히 드러난다.

<13일의 금요일에 태어난 사나이> 감독 | 아르튀 드 팡게른
어릴 때부터 불운을 몰고다니던 보험외판원 그레고리(아르튀 드 팡게른)는 회사 옆 발레학원의 강사를 짝사랑한다. 데이트를 하기 위해 그녀의 지갑을 슬쩍해 돌려준다는 핑계로 약속을 하지만 회사 코앞의 약속장소로 가는 길은 곳곳이 지뢰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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